대통령실은 4일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고등학생의 만화 ‘윤석열차’와 관련해 “따로 입장을 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윤석열차’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부처에서 대응했다면 그것을 참고해주기 바란다”고 답변했다.
해당 풍자만화는 고등학생이 그린 것으로, 지난 7~8월 진행된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 금상 수상작이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열린 제25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 전시됐다.
작품을 보면 윤 대통령 얼굴을 형상화한 열차가 중앙에 배치돼 있고, 조종칸에는 김건희 여사로 추정되는 여성이 타고 있다. 객차에는 칼을 든 검사 복장의 남성들이 줄줄이 타고 있고, 열차 앞에는 놀란 표정의 시민들이 달아나는 모습이 묘사됐다.
공모전 심사위원들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무작위 추천으로 선정됐으며, 작품성과 완성도 등을 기준으로 평가해 해당 작품을 금상으로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흥원 측은 “현실을 풍자한 그림은 예전부터 있었고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엄중히 경고한다”는 입장을 냈다. 문체부는 입장문을 통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주최한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정치적인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해 전시한 것은 학생의 만화 창작 욕구를 고취하려는 행사 취지에 어긋난다”고 했다.
문체부는 “공모전을 주최한 만화영상진흥원이 부천시 소속 재단법인이지만 국민의 세금인 정부 예산 102억원이 지원되고 있고, 공모전의 대상(大賞)은 문체부 장관상으로 수여되고 있다”며 “해당 공모전의 심사기준과 선정 과정을 엄정하게 살펴보고 관련 조치를 신속하게 취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