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검찰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는 경기도 성남시 NH농협은행 성남시지부 앞에 취재진들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시장 재직 기간 성남FC에 해마다 십수억원씩의 후원금을 냈던 농협중앙회가 이재명 시장 퇴임 후엔 후원금을 크게 줄인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성남FC 후원이 통상적인 지역사회 공헌 사업이라는 당초 농협 측 해명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협은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고 있을 때 성남FC에 수십억원의 후원금을 지원하고 성남시 금고 계약 연장을 대가로 받았다는 의혹으로 전날(4일) 검찰 압수수색을 받았다.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부산 서구·동구)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가 성남FC 구단주를 맡고있던 2014년~2017년 당시 농협이 광고·홍보·기부금 명목으로 성남FC에 제공한 금액은 ▲2014년 14억 ▲2015년 13억 ▲2016년 13억 ▲2017년 10억원으로 총 5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가 성남FC 구단주에서 물러난 2018년부터는 그 규모가 크게 줄었다. 2018년부터 농협이 성남FC에 제공한 금액은 ▲2018년 5억 ▲2019년 5억 ▲2020년 5억 2021년 7억원이었다. 해당 기간 후원금은 모두 광고비로 집행되었고 이재명 대표가 구단주로 있을 당시 집행됐던 홍보비와 기부금은 아예 사라졌다.

안병길 의원은 “통상적인 지역사회 공헌이라던 농협의 주장과 반대로, 통상적이지 않은 규모의 금액이 통상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성남FC에 흘러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최근 농협에 대한 검찰 수사가 다시 시작된 만큼, 지난 5년간 가려졌던 불법 후원금 의혹의 진상이 조속히 규명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귀령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농협의 후원이 줄어들기 시작한 것은 2018년 1월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이재명 대표를 고발한 이후”라고 반박했다.

안귀령 부대변인은 “멀쩡한 시민구단 후원을 정치적으로 왜곡해 고발하니 어느 기업이 후원을 늘리겠나?”라며 “성남FC 후원 급감과 구단 경영난은 정치적으로 프로축구를 악용한 국민의힘 고발 때문이다. 그런 국민의힘이 왜 후원이 줄어들었냐고 비난하다니 참으로 후안무치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