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경북 성주에 배치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의 레이더 업그레이드와 장비 교체 등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5일 파악됐다. 사드와 패트리엇(PAC-3) 방공 시스템을 연계해 북한 미사일에 대비한 방어망을 더 촘촘히 만드는 조치의 하나로 풀이된다. 군 관계자는 “한미 군 당국의 협의와 계획에 따라 단계별로 사드 성능을 개선하고 있다”면서 “이와 별도로 사드 기지 정상화 절차도 사실상 마무리한 상태”라고 말했다.

4일 오후 경기도 평택 소재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에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성능개량 용도로 추정되는 장비를 실은 군용 차량들이 대기 중이다. 2022.10.4/뉴스1

한미 군 당국에 따르면, 최근 주한미군 오산기지에 레이더, 전자장비(EEU), 미사일 수송 차량 등이 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장비는 사드와 패트리엇을 연동시키기 위한 용도라고 한다. 특히 사드 레이더를 이용해 패트리엇 미사일을 원격 발사하기 위한 장비로 전해졌다. 현재 사드 미사일은 사드 레이더로, 패트리엇 미사일은 패트리엇 레이더로 각각 유도된다. 성주 사드 레이더의 유효 탐지 거리는 600~800㎞(최대 탐지 거리 약 1000㎞)인 반면, 패트리엇 레이더는 최대 100~170㎞ 수준이다. 패트리엇 미사일 체계가 사드 레이더를 활용하면 북 미사일을 좀 더 멀리서 빨리 포착할 수 있어 요격 대응 시간을 벌게 된다. 대북 방공망이 강화되는 것이다.

신범철 국방부 차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오산 기지에 노출된 사드 장비에 대해 “레이더의 경우 업그레이드 차원에서 교체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 장비는 사드 추가 배치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드 기지 정상화 절차는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다. 정부는 사드 포대 정상 배치를 위해 거쳐야 하는 일반환경영향평가 절차를 위한 평가협의회를 지난 8월 구성했으며, 차량 수송 확대와 부지 공여 작업도 지난달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