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미·일 군사 훈련에 대해 “극단적 친일 행위”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 “국방에 대한 ‘극단적 무지’만 드러냈다”고 반박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9일 논평을 통해 “지난 2007년 10월 2일 노무현 정부에서도 독도 근처에서 우리 해경이 일본 해상청과 합동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이번 한·미·일 동해 합동훈련보다도 독도에서 더 가까운 거리에서 훈련을 실시했다”며 “문재인 정부에서도 일본과 합동으로 해상훈련을 실시한 9번 중 2번은 동해상을 포함한 한일 해역이었다”고 했다.

장동혁 대변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DJ)은 3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연평해전 다음 날, 연평해전 전사자의 빈소를 찾는 대신 아키히토 일왕 내외,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함께 월드컵 결승전을 참관했다”며 “이재명 대표의 말대로라면,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이야말로 대일 굴욕외교, 극단적 친일행위, 극단적 친일국방의 대명사가 되어야 한다.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덮기 위해 국익까지 외면하는 ‘친일몰이’를 즉각 중단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친일 국방이라는 말은 살아오면서 처음 들어봤다. 해괴한 조어까지 만들어 한미일 안보 협력에 균열을 내고야 말겠다는 민주당, 김대중 노무현의 민주당과 완전히 다른 정당임이 틀림없다”며 “북한 김정은의 핵-미사일 도발을 저지하기 위한 군사훈련을 미국 일본하고 하지, 그러면 중국‧러시아랑 할까?”라고 했다.

정진석 위원장은 “‘친일 국방’은 죽창가의 변주곡이자 반미투쟁으로 가는 전주곡”이라며 “한미일 안보협력의 약한 고리인 일본을 먼저 치고, 다음으로 한미동맹을 파탄내겠다는 속내다. 일본 자위대를 빼고 한미 양국이 북핵 저지에 나서면, 민주당은 박수를 칠까? 천만의 말씀이다. 그때 되면 민주당은 ‘반미 자주’의 노래를 목청껏 부를 게 분명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들도 일제히 이재명 대표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의 ‘안보자해’ 정치가 민주당을 망치는 것도 모자라 국민생명과 안보마저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억지 궤변도 유분수지 이 같은 반일몰이로 대북 억지력 강화에 나선 한·미·일 군사훈련의 본질을 훼손하며 적을 이롭게 하는 짓은 딱 ‘이심정심(이재명의 마음이 곧 김정은의 마음)’이다”라고 했다.

김기현 의원은 “문재인 정권 5년 내내 군사훈련에서 실탄 한 발 쏘지 않는 컴퓨터 시뮬레이션만 하면서 놀이게임으로 전락시켜 버리더니, 이런 비정상을 정상화시킨 윤석열 정부의 연합 군사훈련을 두고 칭찬은 못해줄망정 공갈 자해성 정치 장사를 하려 해서야 되겠나?”라며 “여전히 김정은 위원장을 ‘계몽군주’라 떠받들던 민주당의 DNA가 그 모습 그대로 하나도 바뀐 것이 없는 것 같아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안보관이 심히 우려스러울 따름”이라고 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이 핵과 미사일로 연일 대한민국을 위협하는데, 이재명 대표는 국민 생명을 지키는 데는 조금도 관심이 없고 북한 눈치나 보면서 친일 색깔론으로 정쟁을 부추기고 있다”며 “야당 대표가 경제는 ‘기본소득 포퓰리즘’, 안보는 ‘종북반일 포퓰리즘’에 빠져 있으니 국민들께서 야당은 절대 대안이 아니라고 생각하신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병역미필의 초선의원이 첫 상임위를 국방위로 택했으면 제발 국가안보에 대해 공부 좀 하기 바란다”고 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친일몰이를 하다하다 이제 한미일연합훈련에도 갖다 붙인다”라며 “문재인 정권에서는 역사문제, 경제문제를 안보문제인 한일정보공유협정인 지소미아파기로까지 이어보고자 하더니 이제는 북핵위협 고도화에 안보상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데도 친일타령이다. 그럼 연합훈련도 하지 말고 앉아서 당하란 말인가? 우리가 북핵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기본 중의 기본은 한미일 군사협력이다. 그 이유는 차고도 넘친다”고 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한미일 군사협력을 불편해 하는 북한과 똑같은 시각을 가진 이재명의 민주당을 어찌 친북이라 아니 할 수 있겠는가?”라며 “대한민국 정상화의 길이 멀고도 험하다”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7일 당 회의에서 한·미·일 동해 합동 군사훈련에 대해 “일본을 끌어들여 한미일 합동 군사훈련을 하면 일본 자위대를 정식군대로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극단적 친일 행위로 대일 굴욕외교에 이은 극단적 친일 국방이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