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한남동 공관으로 이삿짐을 옮기는 중인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관저 리모델링이 지연되면서 늦어진 윤 대통령의 이사가 이달 안에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이삿짐을 하나씩 옮기고 있다”며 “이달 안에 관저 입주를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5개월이 지나도록 한남동 공관으로 이사하지 않고 서초구 자택에서 출퇴근하고 있다. 이에 야권에서는 “공관 이전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정치 공세를 펴왔는데, 이번 달 안에 이사를 완료하겠다는 것이다.
한남동 공관은 지난 7월쯤 대부분의 공사가 완료됐지만 경호·보안 시설 보강 필요성이 제기돼 완공이 지연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기자들이 공관 입주 시기를 묻자 “그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지 않나”며 “이제 어느 정도 안전장치 이런게 다 된 거 같아서 차차 이사 준비를 해야 하는데 워낙 바쁘고 해서”라고 했다. 당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부부의 이사 결심만 남았다”고 했었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대통령 관저를 청와대 관저(812평)의 절반 규모인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420평)으로 확정했고, 6월에 이사를 하려 했다. 하지만 보안 등을 이유로 이사 시기는 계속 지연됐고 그사이 야당은 관저 공사 업체의 수의계약 문제 등을 제기했다. 공관 문제가 집무실 용산 이전과 맞물려 정쟁화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