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56)을 19일 오전 체포했다. 위례 신도시 개발 특혜와 관련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혐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2019년 12월 15일 당시 경기도 대변인을 했던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하여 김 부원장의 손을 맞잡고 응원하며 축하하고있다. /김용 블로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이날 오전 김 부원장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현재 검찰은 김 부원장의 자택 등도 압수수색 중이다.

김 부원장은 유 전 기획본부장 등 대장동 및 위례 개발 민간사업자들로부터 수억원의 불법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김 부원장은 위례 개발 사업 당시 성남시 시의원이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 부원장에게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해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대표가 2019년 5월 경기도지사로서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의 출판기념회 '김용활용법'에 참석하여 김용 전 대변인에 대해 "(김용은) 제 분신과 같은 사람"이라며 김 전 대변인을 응원했다./유튜브 김용활용법

◇ 이재명 최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누구?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경기 성남시를 시작으로 경기도, 이재명 캠프에 이르기까지 오랫동안 이 대표와 정치 인생을 함께 해 온 최측근이다.

‘분당 리모델링 추진 연합회장’ 출신인 김 부원장은 2010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에 처음 당선됐던 그해 성남시의원이 됐다. 4년 뒤, 이 대표가 재선했을 때 김 부원장 역시 성남시의원 재선에 성공했다.

2018년 이 대표가 경기지사가 당선된 후에는 인수위 대변인을 거쳐 경기도 대변인으로 발탁되며 이 대표를 지근 거리에서 보좌했다. 지난 대선에서는 총괄부본부장으로 이 대표의 조직을 총괄했다. 이 대표가 당대표에 당선된 후에는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맡았다.

◇ 李 “정진상, 김용 정도는 돼야 하지 않느냐”

이 대표가 직접 밝힌 자신의 최측근 가운데 하나가 김용 부원장이다. 이 대표는 2020년 1월 김 부원장의 출판기념회 축사를 하면서 김 부원장에 대해 “제 분신과 같은 사람이어서, 앞으로 큰 성과를 만들어낼 아주 유용한 재목”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뒤인 작년 10월에도 기자간담회에서 ‘유동규 전 본부장이 측근 아니냐’는 질문에 “시장 선거 도와주고 도움을 준 사람 중 하나”라고 부인하며 “측근이라면 정진상(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정도는 돼야 하지 않느냐”고 말한 바 있다. 정 실장은 1994년 이 대표가 시민운동을 할 당시 인연을 맺어 현재까지 이 대표를 보좌하고 있다.

작년 9월 유 전 본부장이 검찰 압수수색 직전에 통화한 상대도 김용 부원장, 정진상 실장 두 사람이었다. 당시 김 부원장은 “화천대유 게이트가 전국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유 전 본부장의 의혹이 제기됐을 때 사실 확인을 위해 당사자와 통화한 일은 지극히 정상적”이라고 했다.

검찰이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 부원장을 체포하면서 이 대표를 둘러싼 다른 인사들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국민의힘 측은 “김용, 정진상, 유동규, 김만배 네 사람이 대장동 개발 구조를 짜고, 끝까지 비밀을 지키자고 도원결의를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