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더불어민주당이 이른바 ‘이태원 핼러윈 참사’ 관련 장외 서명전에 도입한 것에 대해 “이재명 살리기를 위한 억지 퍼포먼스에 불과하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국정조사와 특검, 그 이상의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거대 야당이 거리에 나설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위원장은 “당 대표의 (대장동 의혹 관련) 사법 처리를 막겠다고 제1야당 전체가 장외 투쟁에 나선 것”이라며 “민주당의 역대 큰 지도자들 가운데 감옥에 안 가겠다고 당 전체를 자신과 꽁꽁 묶어서 버틴 사람이 누가 있나”라고 했다. 이어 “한민당에서 시작한 민주당의 유구한 역사에서 처음 보는 황당한 광경”이라며 “이재명과 함께 자멸할 것인가, 국민정당의 길을 갈 것인가 이제 민주당이 양자택일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민주당이 의석수를 앞세워 국회에서 예산 및 법안 처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으로 정권이 교체되고 새 정부가 출범했지만,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불복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법안이 모두 77건인데, 한 건도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은 예산을 갖고도 새 정부가 일을 못 하도록 막고 있다”며 “오로지 대선 불복, 정권 발목 잡기에 치중하는 민주당의 몽니는 다음 총선에서 국민들이 엄중히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전국 당원협의회를 대상으로 당무감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당무위원장에는 서울중앙지방법원장, 국가인권위원장 등을 지낸 법조인 출신 이성호씨가 내정됐다. 정 위원장은 “정기 당무감사 실시는 집권 여당을 단단하게 만드는 가장 기초적인 작업”이라며 “평생 공정과 정의를 실천한 이 전 위원장을 당무감사위원장으로 모셔 국민의힘을 바로 세우고 역동적인 당을 만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