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자 출신인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김세의 대표가 내년에 열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다.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때문이다.

김 대표는 17일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지난 여름,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으로 당 윤리위에서 징계를 받은 이준석 전 대표가 페이스북에 쓴 글이 결정적이었다. ‘당원 가입하기 좋은 날’이라는 문구를 보고, 이 전 대표가 다시 당권에 도전해 당을 망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결심했다”고 했다. 이 전 대표의 성 상납 의혹은 가세연이 처음 폭로했다. 김 대표는 최고위원에 당선되면, 임기를 마치고 다시 유튜버로 돌아오겠다고 했다. 다음은 김 대표와 일문일답.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김세의 대표/ 김세의 대표 페이스북

-최고위원 선거 출마는 언제, 왜 결심했나.

“사실 제가 유튜브 방송에서 자주 언급했다. 구독자들은 알았을 거다. 7월쯤인가, 지난 여름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으로 당 윤리위에서 징계를 받은 이 전 대표가 페이스북에 쓴 글이 결정적이었다. ‘당원 가입하기 좋은 날’이라는 문구를 보고 바른정당 계열, 유승민 같은 사람들에게 당원 가입을 독려한다고 생각했다. 또 다시 국민의힘을 망치겠다는 의도가 보여, 그때부터 맞불로 방송에서 ‘국민의힘 외면하지 말고, 다 가입하라. 내가 출마하겠다’고 했다. 그때 결심했다”

-국민의힘 누구와 의논했나.

“국민의힘 누구에게도 언급한 적 없다. 나 혼자 생각하고 결정했다”

-언제부터 국민의힘 당원이었나.

“2018년 8월, MBC를 퇴사하고 가입했다. 그때가 아마 자유한국당일 거다. 그때부터 쭉 당원이었다”

-솔직히 당선될 것 같나.

“당연하다. 가세연 구독자가 80만명이다. 또 제 열성팬이 많다. 이분들 중 한 10만명은 (투표권을 가질 수 있는)책임당원이 되지 않겠냐. 아마 내가 출마하면 무조건 당선될 거다”

-최고위원에 당선돼 이루고자 하는 게 무엇인가.

“내가 최고위원이 되면, 향후 어떠한 선거에 불출마 선언을 할 거다. 최고위원만 할 거다. 국민의힘이 더 이상 오염되지 않고, 국민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정당이 될 수 있게만 하고 다시 유튜버로 활동할 거다. 난 정치 생각 없다. 자꾸 더럽게 당을 운영하는 모습에 환멸을 느꼈을 뿐. 아무런 욕심 없다. 나쁜 사람이 당을 장악하는 걸 몸으로 막겠다”

-가세연의 ‘극단적인 보수’ 이미지 때문에 당의 반발도 예상되는데.

“안다. 가세연 전 멤버였던 강용석 변호사의 불륜설, 연예 기자 출신 김용호씨의 아님 말고식 연예 뉴스 남발로 가세연 이미지가 안 좋다. 지금 이들과 다 결별했다. 저도 기자 출신이다. 앞으로는 팩트 중심의 유튜브 콘텐츠만 제작해 이미지를 바꿀 거다. 또 내 출마를 반대하고, 조롱하고 비아냥거리는 사람들도 많을 거다. 상관없다. 그런데 오히려 저는 되묻고 싶다. 그렇게 점잖은 척 하고 당을 걱정해주는 당신들이 윤석열 정부를 위해 진정성 있게 싸워봤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