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20일 윤석열 대통령의 캄보디아 순방 당시 김건희 여사가 현지 심장병 아동의 집을 방문하며 사진 촬영을 위해 조명을 사용했다는 야당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외신과 사진 전문가들은 김 여사의 사진이 자연스러운 봉사 과정에서 ‘찍힌’ 사진이 아니라 최소 2~3개 조명까지 설치해서 사실상 현장 스튜디오를 차려놓고 찍은 ‘콘셉트’ 사진으로 분석한다”고 했다. 장 최고위원은 19일에도 페이스북에서 “김 여사가 자국도 아닌 외국에서, 구호봉사가 아닌 외교 순방에서 조명까지 설치했다는 점에서 국제적인 금기사항을 깬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이날 “김 여사 방문 당시 조명을 사용한 사실 자체가 없다”며 “공당인 민주당 최고위원이 사실 관계를 확인조차 하지 않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이어 “어떻게든 김 여사 행보를 폄하하기 위해 없는 사실을 지어내고 ‘국제적 금기사항’이라는 황당한 표현까지 덧붙인 것이야말로 국격과 국익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거짓 주장을 반복한 장 최고위원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양금희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민주당이 또다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나섰다”며 “김 여사의 행보를 깎아내리는 것에 급급해 도 넘은 헐뜯기와 없는 사실마저 지어내는 것”이라고 했다.

장 최고위원은 논란이 일자 “외신과 사진 전문가들이 콘셉트 사진으로 분석한다는 걸 인용했을 뿐”이라며 “이제는 인용도 문제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과 야당에 재갈 물리고 걸핏하면 압수수색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참 잔인한 정권”이라고 했다.

앞서 장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김 여사가 캄보디아에서 심장 질환 아동을 안고 사진을 찍은 것에 대해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라고 비난했고, 이에 국민의힘은 “외교 성과 등을 폄훼하고 모욕하며 국회의원으로서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며 장 최고위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