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9월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경상대 합동강의실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7일 “당권 후보가 저밖에 더 있냐”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MZ세대와 수도권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얘기했던데 웬일로 저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가 싶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력 당권 주자인 유 전 의원의 이날 발언은 사실상의 출마 선언으로 읽혔다.

유 전 의원은 “제 지지층은 주로 중도·수도권·청년층”이라며 “많은 여론조사에서 전 연령층과 지역에서 70대 이상을 제외하곤 제가 압도적으로 앞선다”고 했다. 그는 친윤계 의원들이 7대 3인 당원 투표, 일반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9대1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유승민 한 명 이겨보겠다고 전당대회 룰을 바꾸고 별 얘기 다 나오는데 삼류 코미디 같은 얘기”라며 “국민들께서 그렇게 하는 국민의힘을 보고 얼마나 찌질하다고 생각하시겠나 그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전당대회 룰을 어떻게 바꿀지 모르겠지만, 바꾸더라도 지금 당에서 권력 잡고 있는 윤핵관들, 비상대책위원회가 비정상적인 체제라서 마음대로 하겠지만, 민심을 두려워하라고 말하고 싶다”며 “유승민 잡겠다고 바꿨다가 다음에 대통령, 국회의원 후보 뽑을 때 또 바꿀 건가. 정당 룰이라면 지속 가능한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당 대표 차출설에 대해선 “지금 임명직 공무원인데, 애도 아니고 정치를 누가 시킨다고 하는 게 어딨겠냐”며 “한 장관이 윤 대통령과 무엇이 다른가, 그게 늘 궁금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같은 검사 출신이고 친하고 대통령이 아끼는 인재라고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만약 정치를 한다면 그 이유와 철학이 뭐가 다른지 국민께서 궁금하실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관저 정치’에 대해서는 “관저에 사람들 불러서 밥 먹고 그런 거 다 좋다”면서도 “윤핵관만 만나지 말고 야당 원내대표도 만나고 의원도 만나고 국민들과 소통하고 경청해 국정에 반영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