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고마워요" 尹대통령, 축구대표팀과 찰칵 -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축구 국가 대표팀 환영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조규성 선수가 자신의 휴대전화로 셀카를 찍고 있다. 윤 대통령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도전하는 선수들의 모습에서 커다란 울림을 받았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8일 카타르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다. 환영 만찬에는 주장 손흥민 선수를 비롯한 21명의 대표팀 선수들과 파울루 벤투 감독 등 코치진, 지원 인력들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영빈관 2층 리셉션장에서 참석자 전원을 맞으며 인사를 나눴고, 이때 손흥민 선수가 대회 중 착용했던 주장 완장을 윤 대통령 왼팔에 채워주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손흥민 선수가 주장으로 리더십을 발휘해 어려운 경기를 잘해낸 것처럼, 저도 국가가 어려운 일에 처할 때마다 책임감을 갖고 여러분이 보여준 투혼을 보이겠다”며 “저와 국민에게 여러분은 월드컵 우승팀”이라고 울먹이기도 했다.

선물받은 축구공 다루는 尹대통령 -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 환영 만찬에 참석해 선수들이 선물한 축구공을 발로 다루고 있다. 윤 대통령은 만찬을 마치고 단체 기념촬영을 할 때는 직접 “벤투 감독님 파이팅” “대한민국 선수단 파이팅”을 외쳤다. /대통령실

윤 대통령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끝까지 도전하는 선수들의 모습에서 커다란 울림을 받았다”고 했다. 대표팀이 지난 3일 포르투갈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구가 적힌 태극기를 흔들면서 화제가 된 것을 차용한 것이다. ‘중꺾마’라고 줄인 말은 최근 일종의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처럼 사용되고 있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이) 포르투갈 경기가 끝난 새벽 똑같은 장면을 계속 보면서 울컥해 했다”고 전했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에서 4년 넘는 긴 여정이었는데 굉장히 행복했다”며 “국민의 열정적인 응원에 감사한다”고 했다. 손흥민·이강인 선수는 선수단을 대표해 윤 대통령 부부에게 선수들이 직접 사인한 축구공과 유니폼을 선물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축구공을 가슴으로 받아 트래핑하는 장면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날 만찬 메뉴로는 돼지고기 보쌈, 쇠고기 안심구이, 전복구이, 계절 채소 등이 나왔다. 대통령실은 “이번 만찬은 12년 만에 원정 두 번째 16강행을 달성한 대표팀과 관계자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만찬 장소를 청와대 영빈관으로 정한 데 대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대표팀을 최대한 예우하기 위해 선정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5~6일에도 청와대 영빈관과 상춘재를 국빈 행사에 활용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