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뉴스1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민주당의 ‘이재명 수사 검사 명단 공개’를 겨냥해 비판한 것과 관련 “16명의 이름을 공개한 것 가지고 너무 과하게 반응을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국가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는 수사와 기소를 하는 검사가 이름과 얼굴 하나 공개되는 게 무슨 큰 일이라고 그렇게 소란을 피우는지 모르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법적으로 아무런 보장을 받지 못하는 언론사의 기자들도 기사 하나 쓰는 데 자기 이름과 자기 얼굴을 내건다. 자기가 쓴 기사에 대해서는 자기가 책임을 지겠다라고 하는 대외적인 공표”라며 “언론사 기자도 그렇게 하는데”라고 빗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뉴스1

민주당은 앞서 이재명 대표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인 검사 16명의 실명과 사진이 담긴 웹자보를 제작해 당 지역위원회에 배포했다. 이에 한 장관은 지난 26일 “법치주의 훼손”이라며 “(민주당은) 개인의 형사 문제를 모면해보려고 공당을 동원해 적법하게 직무를 수행 중인 공직자들의 좌표를 찍고, 조리돌림 당하도록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한 장관의 입장에 김 의원은 “좌표를 찍는다 그랬는데 정말 좌표를 찍는 것은 검찰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 장관”이라며 “이 정부 들어서자마자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 대표 좌표 찍지 않았나”고 반문했다. 이어 “검사 150명이 다 달려 들어서 나라야 어떻게 되든 경제가 어떻게 되든 두 분들에게 망신 주고 상처 주는데 지금 온 국가적 에너지를 다 쏟고 있지 않나”며 “그게 진짜 좌표”라고 했다.

또 민주당의 명단 공개가 ‘조리돌림’이라는 한 장관의 입장에 대해선 “누가 잘못을 했을 때 등 뒤에 북을 달고 거기에 죄명을 써서 온 동네를 돌아다니게 해서 창피를 주는 게 조리돌림”이라며 “그거야말로 정말 지금 현재 검찰이 하고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언론사 기자들에게 슬슬 흘리면서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사실에 대해서 수사 기밀을 누설하고 또 혐의 사실을 공표해서 우리들은 지금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거야말로 정말 조리돌림”이라며 거듭 주장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뉴스1

아울러 김 의원은 검사 조직도를 공개한 배경을 두고 “딱히 누구(아이디어)라기보다는 이심전심으로 다 모아졌다”고 했다.

이어 “검사들이 일반 공무원하고 다르지 않나. 검사 한 명, 한 명이 단독 관청이고 국가 기관이다. 압수수색을 하고 수사를 하고 기소를 하는 모든 단계에서 다 검사 각자의 이름을 내걸고 하는 공적인 일”이라며 “유례 없는 야당 탄압수사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나. 그래서 검찰이라고 하는 이름 뒤에 숨지 말고 당당하게 자기 이름을 내걸고 책임을 지라는 의미에서 공개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