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4일 경기도 용인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에서 리트리버 강아지들을 살펴보고 있다. 2022.12.24/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2월 30일 오후 3시 30분부터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2층 집무실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 내내 답변 자료 없이 자기 생각을 밝혔다. 책상 위에는 메모지와 필기도구뿐이었다.

-취임 후 김건희 여사 활동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선거 때는 (당선되면) 영부인이 특별히 하는 일이 있겠나 생각했다. 그런데 취임해보니 배우자도 할 일이 적지 않더라.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는 일을 대통령이 다 못 한다. 처음엔 처한테 집에 있으면서 개인적 생활을 하고 내가 공무를 다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런데 대통령이 못 오면 영부인이라도 좀 와달라는 곳이 많더라. 외교 관계에서도 정상 부인들이 하는 일들이 좀 있다. 처에게 드러나지 않게 겸손하게 잘하라고 했다. 저녁에 귀가해보면 그날 일정이 많아 고단해 하면서 지쳐있는 경우도 있더라.”

-반려견과 반려묘를 키우는데.

“지난해 말 시각장애인 안내견에서 은퇴한 새롬이를 입양해 11마리가 됐다. 새롬이도 의외로 다른 강아지와 잘 어울린다.”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나.

“원래 많이 걷는 걸로 체력을 관리했는데 대통령이 된 뒤로 걷기는 어렵다. 서초동 사저에 있을 땐 운동을 거의 하지 못했다. 그나마 한남동 관저에 입주한 뒤로는 강아지들과 마당에서 걷는다.”

-부모님께서 대통령 당선 후 당부한 말씀이 있나.

“우리 부모님은 학교 다닐 때는 ‘공부 좀 하라’는 말씀을 좀 했는데 사회생활 시작한 뒤로는 별로 그런 얘기 안 하신다. 소신껏 하라는 뜻으로 이해한다.”

/인터뷰=주용중 편집국장, 정우상 정치부장, 조형래 산업부장, 최재혁 사회부장

정리=최경운·김동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