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은 3일 한동훈 법무장관을 겨냥해 “잘 훈련된 어떤 배우 같은 모습을 보인다”며 “정말 가장 괴이한 장관”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전화 인터뷰에서 “한 장관이 매번 현안에 대해서 발언하고 있다. 그걸 볼 때마다,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든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대변인은 “대한민국이라고 하는 무대를 배경으로 무대에서 연기를 하는 건데, 마이크 앞에서 항상 대사를 하는 걸 보면 항상 준비를 해 온다”며 “그 대사를 칠 때 굉장히 극적인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내용과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이게 언론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본인이 관심을 받는 건 좋은데 문제는 지금 시점에 대한민국이라는 무대에서 사실 주인공은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한 장관은 사실 조연인데 본인이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 같은 역할을 한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예를 들면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과의 소통을 내세우면서 도어스테핑 출근길 약식 회견을 계속해 오다가 지금 안 한 지 한두 달 가까이 됐다”며 “그 도어스테핑의 자리를 한 장관이 메우고 있다. 한 장관이 윤 대통령이 해왔던 도어스테핑을 자신이 하고 있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한 장관이 전날 노웅래 의원 체포동의안에 대한 자신의 설명을 조롱하는 농담을 주고 받은 민주당 지도부에 대해 “웃기지도 않고 괴이하다”고 비판한 것을 두고서는 “한 장관의 모습이 대한민국 역사에서 한 번도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장관의 모습”이라며 “한 장관이야말로 정말 가장 괴이한 장관”이라고 했다.
앞서 한 장관은 지난달 28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6000만원의 뇌물 및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설명할 때 “(노 의원은) 구체적인 청탁을 주고 받은 뒤 돈을 받으면서 ‘저번에 주셨는데 뭘 또 주냐’ ‘저번에 그거 제가 잘 쓰고 있는데’라고 말하는 노 의원의 목소리, 돈 봉투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까지도 그대로 녹음돼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재명 대표는 지난달 30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 회의를 마무리하고 비공개로 전환할 때 “어디서 이상한 소리가 자꾸 들린다”며 “김성환 의원이 김남국 의원에게 돈 봉투 전달하는 소리 같은데”라고 말했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은 웃음을 터뜨렸고, 한 참석자는 “부스럭 부스럭”이라며 종이 구기는 소리를 내기도 했다.
한 장관은 이런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지난 2일 “제가 유머를 참 좋아하지만 국민들이 이것을 보고 정말 웃으셨을까”라며 “정치인이 뇌물 받고, 공당이 공개적으로 비호하는 것은 웃기지도 않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그러면서 “먼 옛날, 먼 나라 이야기라면 웃을 수 있겠지만 2023년의 우리나라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냥 괴이할 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