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의 신년 여론조사에서 우리 국민 3명 중 2명(66%)은 자기와 정치적 입장이 다른 사람들은 객관적 근거를 제시해도 생각을 바꾸지 않으리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67.8%, 민주당 지지층은 73.1%가 그렇다고 답했다. 나와 우리 편은 합리적 사고를 하지만, 지지 정당이 다른 ‘저들’은 대책 없는 ‘꼴통’ ‘대깨X’라고 보는 것이다. 팩트마저 인정하지 않는 진영 논리를 토대로 가짜 뉴스도 범람하고 있다. 통계·과학·팩트는 뒷전이고 ‘우리 편이냐 아니냐’가 최우선 잣대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치권을 흔든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대한 인식이 대표적 사례다. 이 주장은 목격담 당사자가 경찰에서 거짓이라고 시인했지만, 의혹을 제기했던 야당은 “거짓이라면 유감”이라며 공식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야당이 이런 태도를 보이자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10명 중 7명(69.6%)은 여전히 청담동 술자리가 ‘사실’이라고 믿고 있었다.
여당 지지층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선 전부터 온라인상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소년원에 들어간 적이 있다는 내용이 퍼졌다. 검찰이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했고, 이를 공표한 사람은 법원에서 벌금형을 받았다. 그럼에도 국민의힘 지지층의 43.4%가 ‘소년원 복역설’이 사실일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보수·진보를 가리지 않고 더 자극적인 콘텐츠로 돈벌이를 하는 일부 극단적 유튜브 채널이 가짜 뉴스를 확산하고 확증 편향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조사에서 정치 시사 관련 유튜브를 매일 한 건 이상 본다는 응답이 절반(46.9%)에 달했는데, 유튜브 시청 빈도가 높을수록 상대 진영 사람들을 불편해하고 불신하는 경향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