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윤상현 의원은 “반윤(反尹) 이미지가 덧씌워진 상태에서 나경원 전 의원이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조선일보 유튜브 ‘배성규·배소빈의 정치펀치’에 출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나 전 의원이 저출산 대책을 놓고 대통령실과 충돌하면서 당내 친윤(親尹)들로부터 집중적인 공격을 받고 있다”면서 “나 전 의원을 배제하기 위한 친윤들의 뺄셈의 정치가 가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점점 반윤으로 찍히고 있는 나 전 의원이나 확실한 반윤인 유승민 전 의원은 결국 당대표 선거에 나오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나 전 의원은 우리 당의 자산인데 이렇게 친윤 진영에서 반윤으로 몰고 상처를 내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도 “나 전 의원이 대통령실과 맞서는 모습을 연출한 것도 신중하지 못했다”고 했다. 윤 의원은 “대통령실이 나 전 의원의 저출산위 부위원장직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있는 것은 나 전 의원에게 출마하지 말고 부위원장직을 계속 수행하라는 메시지로 읽힌다”면서 “나 전 의원이 기후변화대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일종의 타협 가능성, 불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은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등 납득하기 힘든 행태를 보였다”면서 “그런 유 전 의원을 당원들이 지지하지 않을 것이며 출마도 힘들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김기현 의원, 나경원 전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있다. /뉴스1

윤 의원은 김기현 의원과 장제원 의원의 ‘김장 연대’에 대해 “당대표 후보인 김기현 의원이 배추가 아니라 장제원 의원이 배추처럼 보인다”며 “김 의원은 오히려 고추가루나 양념인 것 같다”고 했다. 후보는 김 의원이지만 ‘김장 연대’의 주축은 장제원 의원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그는 “김장 연대는 윤심(尹心) 연대가 아닌 장심(張心) 연대 같다”고 했다. 윤 의원은 “김 의원 지역구는 울산, 장 의원 지역구는 부산”이라면서 “김장 연대는 PK 연대, 국민의힘 텃밭 연대”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런 PK, 기득권 연대로는 수도권 총선에서 이기기 힘들다”면서 “수도권에서 4선을 하고 승리를 해본 경험이 있는 나 같은 후보가 대표가 돼야 수도권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안철수 의원과는 오랜 전부터 긴밀히 소통해 왔다”며 “수도권 선거 승리를 위해 앞으로도 힘을 합칠 수 있다”고 했다.

윤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해 “성남FC와 관련한 제3자 뇌물 혐의로 성남지청에 출두했던 이 대표가 현역 의원 43명을 호위대로 데리고 나왔다”며 “자기 비리를 숨기기 위한 방탄 출두”라고 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씨에 대한 제3자 뇌물죄로 수사받을 때 이 대표는 현직 대통령에 대해 체포하고 구속 수사하라고 했었다”며 “그런데 같은 제3자 뇌물죄로 수사받으면서 본인은 방탄 국회를 열고 호위대까지 데리고 나오느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