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미 대선의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는 바로 지금 우리의 이야기”라고 했다.
박 전 원장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은 갈등의 정치에 혼이 나갔다. 폭망한 민생경제에 신음하며 방관·인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우리 설 밥상에서 민생 경제가 밀리고 정치가 완전 장악한 일이 언제 있었던가. 온통 친윤(친윤석열)·반윤(반윤석열), 나경원,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 이재명 등 정치문제 뿐”이라며 “민생 경제는 고작 전기요금, 가스비 인상으로 난방비 폭등 정도”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언제부터 우리 민생경제가 국민 걱정이 없도록 좋아졌느냐”고 했다.
박 전 원장은 “미 여론조사 기관의 세계 29개국 대상 조사에서 정치 갈등이 가장 심한 나라 1위가 대한민국이고, 우리 국민의 90%도 이를 지적하고 있다”며 “트럼프의 대선 불복, 의회 난동 등 지난 몇년 간 극심한 정치 갈등을 겪은 미국이 88%로 2위”라고 했다. 이어 “미 MIT 교수인 대런 애쓰모글로우 경제학자도 우리 경제를 위해 정치적 갈등 해소를 첫번째로 진단했다”고 지적했다.
또 “예부터 백성은 배부르고 등 따뜻해야 산다고 했다”며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를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YS(김영삼 전 대통령)는 사정으로 국민 지지 90%를 받았지만 경제를 등한시해 IMF 외환위기로 ‘폭망’했다. DJ(김대중 전 대통령)는 용서와 통합의 정치로 장농 속의 금반지도 나라에 헌납하는 국민의 협력으로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나라를 구하고 살렸다”고 했다.
끝으로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을 향해 “걸프 전쟁 승리로 90% 지지를 받던 아버지 미 부시 대통령도 경제로 무명의 알칸사스 주지사 클린턴 후보에게 패배했다”며 “무너진 민생 경제에 국민은 인내하지 않는다. 경제를 우선하고 경제를 살리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