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31일 연합뉴스에 보낸 ‘동맹은 준비됐다’(The Alliance Stands Ready)라는 제목의 단독 기고문에서 북한이 한국을 공격할 경우 한미동맹에 대한 도전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전날(30일) ‘최후 심판의 날 항공기’로 불리는 E-4B 나이트워치(NightWatch)를 타고 방한했다.
오스틴 장관은 “나는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이 철통같다는 점을 재확인하고자 한국에 왔다”며 “우리의 적과 경쟁자들은 만약 그들이 우리 중 한 나라에 도전할 경우 한미동맹 전체에 도전하는 것이라는 점을 안다”고 했다.
오스틴 장관은 “한반도에서 70년간 무력 분쟁이 없었던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며 “이는 한국인과 미국인들의 노력, 그리고 수십 년 공유한 희생을 통해 깨지지 않는 유대를 자랑스럽게 형성한 우리 두 민주주의 국가의 탁월한 군사력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했다.
그는 “수십 년간 우리는 역사상 가장 유능하고 상호운용성이 뛰어나며 적응력이 뛰어난 동맹을 구축했다”며 “우리의 연합 역량은 5세대 F-35 전투기,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미사일 방어 플랫폼, 오산 공군기지의 U-2 정찰기 등 결정적인 정보감시정찰 자산을 포함한다. 이 모든 역량을 뒷받침하는 것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확장억제 공약이다. 이 공약에는 미국의 재래식, 핵, 미사일 방어 역량, 전진 배치된 미군 2만8500명이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오스틴 장관은 “지난 수십 년간 북한은 핵무기, 탄도미사일 및 기타 무기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지난해 북한은 전례 없는 숫자의 미사일을 발사했다”면서도 “미국과 한국은 지난 70년간 해왔듯이 이 도전에 함께 맞설 각오가 되어 있다. 이것이 우리가 연합훈련의 범위와 규모를 확대하려는 이유”라고 했다.
이어 “이것이 우리가 3자간 탄도미사일 방어 및 대잠수함전 훈련을 포함해 일본과의 3자 협력을 심화하는 이유다. 미국, 한국, 일본이 함께 설 때 우리는 모두 더 안전하다”며 “한국에 뛰어난 자산을 순환 배치하는 것은 한국 안보에 대한 미국의 변함없는 의지를 상기시켜 준다”고 했다.
오스틴 장관은 “우리는 또한 한미 양국이 자유롭고 개방됐으며 번영하는 인도 태평양 유지에 계속 공헌할 수 있도록 동맹을 현대화하고 있다”며 “나는 이런 모든 과정을 구축하기 위해 다시 서울에 왔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5월 방한했을 때 말씀하셨듯이 한국과 우리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동맹은 파괴적인 전쟁 이후 평화를 갈망하는 과정에서 구축됐다”며 “70년간 양국 간 협력은 한국과 미군 장병들이 함께 싸우고 나란히 피를 흘리며 공유한 희생 위에서 세워졌다. 우리는 자유를 향한 그들의 헌신을 기억할 것이며, 한반도 평화 유지와 미래 세대를 위한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다시금 헌신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