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장동·위례 개발비리 의혹’ 관련 검찰 조사를 받은 이튿날인 11일에도 공방전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표는 자신이 왜 검찰에 출석해야 했는지 여전히 모르고 있는 듯하다”면서 “조사에서는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면서도 언론 앞에선 민생을 읊어대고 수사를 비난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에도 이 대표의 진술은 듣지 못했고 그저 출석 체크만 했을 뿐”이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이 대표는 장소 분간도 못 하고 어디서 민생을 운운하나”라며 “이 대표가 진정으로 민생을 생각한다면 검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방탄 당으로 전락한 민주당을 놔주며, 국회를 협치의 장으로 되돌려 놔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이날 “반복되는 조작 수사에도 이 대표가 성실히 조사에 임하고 있지만 검찰은 공무상 비밀누설과 피의사실 공표를 통한 망신주기를 멈추지 않는다”며 “수사를 하는 것인지 야당 대표를 상대로 쇼케이스를 하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대책위는 또 “하라는 수사는 안 하고 여론재판에만 몰두하고 있으니 곽상도 부자에 대한 유죄 입증조차 하지 못한 것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백현동 사업에 대해 말을 안 하는 게 범죄의 증거인가”라며 “검찰은 증거도 없이 언론에 대고 피의사실 공표하며 이 대표를 범죄자로 낙인찍은 것”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전날 검찰에 출석해 11시간 동안 신문과 조서 열람을 마쳤는데, 지난 달 28일 이뤄진 1차 조사와 마찬가지로 답변을 서면으로 갈음하며 사실상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대표에 대해 업무상 배임, 부패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