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천하람 후보는 16일 “나를 보고 이준석 전 대표 아바타라고 하는데, 김기현 후보야 말로 윤핵관 아바타 아니냐”고 했다. 천 후보는 이날 조선일보 유튜브 ‘배성규·배소빈의 정치펀치’에 출연, “김 후보는 장제원 의원과 김장연대를 한다고 하는데 당권만을 노린 억지 연대이며 가치가 빠진 이해관계 연대”라고 했다. 그는 “이준석 전 대표와 비슷한 생각과 가치를 공유하고 있어서 함께 손을 잡고 가지만 궁극적으로 이 전 대표는 내가 뛰어넘어야 할 대상이고 경쟁 상대이기도 하다”고 했다.

천 후보는 “안철수 후보는 ‘윤·안 연대’도 말 못하고 ‘윤핵관’이란 말도 쓰지 못한다”며 “할 말도 못하는 분이 어떻게 소신있게 당대표를 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그는 “당원들 사이에선 뚜렷한 색채가 없는 안 후보보다 저를 지지하는 분들이 많다”며 “이미 안 후보를 많이 따라잡았고 1~2주 안에 지지율을 뒤집는 골든 크로스가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내가 역전해서 2등으로 결선 투표에 나간다면 김기현 후보도 누를 수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천하람(왼쪽부터), 김기현, 안철수, 황교안 당대표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TV토론회를 앞두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천 후보는 “다음 총선에서 의원들과 후보들 줄세우고 권력자 뜻대로 하는 낙하산 공천은 안 된다”며 “내 사전에 낙하산이란 없다”고 했다. 또 “무작정 의원들을 쳐내는 보복 공천도 안 된다”며 “공정한 경쟁을 통해 국민들이 뽑는 공천이 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내가 당대표가 돼서 청년·중도층으로 외연이 확장되면 서울·수도권에서 우리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그렇게 우리당의 파이를 키우면 대통령실이나 내각 등에서 출마를 준비하는 분들이 나갈 수 있는 지역이 그만큼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천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사라지고 나면 무얼로 총선을 치를 것이냐”며 “국민의힘은 이재명이 싫어서 할 수 없이 찍는 당이 돼선 안된다”고 했다. “친윤감별사들이 나서서 설치는 당으로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도 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의 양심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며 “불체포 특권을 내려놓겠다고 하더니 자기 비리에 대한 수사 한파가 닥쳐오자 방탄 조끼와 패딩으로 겹겹이 무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김건희 특검을 하자고 하는데 김 여사 주가조작 사건은 이미 전 정권에서 탈탈 털어 수사한 것”이라며 “김건희 특검은 이재명 비리를 물타기하려는 작전”이라고 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와 이 문제로 끝장 토론을 할 태세가 돼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