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17일 오전 예정된 지상파 라디오 인터뷰 스케줄을 속칭 ‘펑크’낸 이유에 대해 늦잠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선거 기간 강행군 중에 어제 심야 방송 일정을 마치고 늦게 귀가해서 무음 해제를 못 하고 잤다가 라디오 방송 시간을 못 맞췄다”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전날 밤 10시 50분부터 30여분간 진행된 KBS ‘더라이브’에 출연했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최경영의 최강시사 제작진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했고, 다음 주 월요일 8시 반에 출연해서 오늘 못 전한 내용까지 두 배 밀도로 방송해서 갚겠다”면서 “걱정하신 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이중삼중 기상 장비를 보강하겠다”라고 했다.
이 전 대표가 사과 글을 올린 시각은 오전 10시 25분이다. 인터뷰가 예정됐던 최경영의 최강시사는 오전 7시 20분부터 오전 8시 57분까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 전 대표 대신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천하람 후보가 인터뷰에 응했다.
이날 방송에서 진행자는 “사실 이 전 대표는 빅스피커, 킹메이커, 이슈메이커, 트러블메이커라는 이름도 있는데, 오늘은 최강시사에 트러블메이커가 됐다”며 “이 전 대표는 결국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했다.
천 후보는 “이 전 대표가 어제 KBS에 출연을 늦게까지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는 오히려 잘 된 것 같다”며 “저한테 한 번 더 기회가 온 것 자체가 굉장히 잘된 일이다. 이 전 대표도 원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MBC 100분토론’에 출연하기로 했다가 ‘노쇼’를 했던 적이 있다. 2021년 8월 30일 밤 10시35분에 방송될 예정이었는데, 방송 시작 40여분을 앞두고 일방적으로 불참을 통보했다.
이 전 대표는 당초에는 “동물의 왕국을 틀면 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는데, 비판이 쏟아지자 “시청자 및 방송사와의 약속을 오롯이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다시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