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변호사 시절 고소 사건에 연루된 뒤 도주했던 전력을 언급하며 “일단 도망가고, 증거 나오면 부인하는 범죄자들의 전략이 몸에 익은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도주 전문가 이재명, 구속 사유 차고 넘친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호언장담과 달리, 이재명은 과거 구속을 피하려고 두 차례 도주했다. 2017년 발간된 이재명 대표 자서전 ‘이재명은 합니다’에 두 차례 도주가 상세히 기록돼 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시계를 보고 있다. /뉴스1

정 위원장은 “2002년 ‘분당 파크뷰 특혜 분양 사건’에서 검사를 사칭했던 이재명 변호사는 경찰 수사를 피해 강원도 전역과 서울 여관을 전전했다.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피하려고, 휴대전화 배터리를 제거하고 도주했다. 자신이 책에 적은 내용”이라고 했다.

정 위원장은 “(이 대표는) 2년 후 또 도주했다. 상습범”이라며 “2004년 성남시립의료원 설립 조례안이 성남시 의회에서 부결되자 이재명 변호사 등은 성남시의회를 점거했다. 이 과정에서 시의원이 폭행당했고 의회 집기가 파손돼, 이재명 변호사는 ‘특수공무집행방해죄’로 고발됐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이재명 변호사는 고발되자마자 체포를 피하기 위해 일종의 ‘치외법권 구역’인 주민교회 지하로 숨어들었다. 자서전에 쓴 내용”이라면서 “자신의 부정부패를 숨기기 위해 국회의원이 되고 당 대표가 된 지금의 행태와 똑같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구속영장은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을 때 발부된다. 이재명은 정성호 의원을 통해 구속된 최측근 정진상, 김용, 이화영을 면회해서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며 “도주 우려? 자서전에 적어놓은 대로다. 일단 도망가고, 증거 나오면 부인하는 범죄자들의 전략이 몸에 익은 사람”이라고 했다.

정 위원장은 “민주당은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기에 (이 대표를) 불구속 수사해도 된다고 앵무새처럼 항변하지 말라”며 “과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도주 우려가 있어서 구속수감 됐나. 민주당은 국민들 보기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검찰이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와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자신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한다는 입장에 대해 “이해가 안 되네요. 제가 또 어디 도망간답니까?”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 뒤 지난 16일 검찰이 실제로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일거수일투족이 지금처럼 생중계되는 제가 가족을 버리고 도주하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사안의 중대성’과 ‘증거 인멸 우려’를 이유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