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체포동의안이 가까스로 부결된 뒤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이탈표 색출’ 움직임이 이는 것과 관련해 “당 단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8일 국회에서 진행된 고위전략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발언을 대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번 표결에서 최소 31표에 달하는 이탈표가 대거 발생한 데 대해 “이 일이 당의 혼란과 갈등의 계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의원들 개인의 표결 결과를 예단해 명단을 만들어 공격하는 등의 행위는 당의 단합에 도움 되지 않는다”며 “민주당을 사랑하는 당원들은 중단해 주셔야 한다”고 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당직자들은 이 부분을 유념하고 의원 및 당원들과 소통을 강화해 해소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고 알렸다.

앞서 전날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여야 의원 297명이 투표한 표결에서 찬성 139표·반대 138표·기권 9표·무효 11표를 받아 최종 부결됐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구속 수사를 피하게 됐지만, 애초 당 지도부가 압도적 부결을 공언했던 것과 달리 다수의 이탈표가 나오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 사이에서는 가결표를 던진 의원을 색출해 응징하자는 식의 주장이 쏟아졌다. 일부는 친문재인·이낙연계를 비난하는 의미의 ‘수박’을 언급하며, 이탈자로 의심되는 의원과 주고받은 문자를 공개했다. 또 소셜미디어에서는 비명계(非明系) 의원 40여명의 이름과 지역구가 적힌 ‘살생부(殺生簿)’가 공유돼 논란을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