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왼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뉴스1

대통령실이 징용 배상 해법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의지를 강조하는 유튜브 쇼츠 영상을 12일 공개했다. 윤 대통령 육성이 담긴 국무회의 영상과 함께 그의 집무실 책상에 놓인 팻말에 적힌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는 문구를 강조하는 연출을 했다. 정부의 징용 배상 방안(제3자 변제)에 대해 야권발 반발이 쏟아지는 가운데 나온 홍보 영상이다.

/윤석열 대통령 유튜브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 공식 유튜브 채널에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59초짜리 쇼츠 영상을 올렸다.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0회 국무회의 때 나왔던 윤 대통령의 모두발언 영상을 요약 편집한 것이다. ‘#책임 #결단 #TheBuckStopsHere #한일관계 #김대중_오부치정신’ 같은 해시태그가 달렸다.

/윤석열 대통령 유튜브

영상은 “우리 정부의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윤 대통령 발언으로 시작된다. ‘결단’이라는 표현을 두 차례 반복해 내보내면서 ‘결단?!’이라는 자막을 달았다. 그 뒤 의사봉을 두드리는 윤 대통령 모습이 나온다.

다음 화면에서는 집무실 책상에 앉아 메모하는 윤 대통령 모습이 그려진다. 책상 가운데 놓인 ‘The BUCK STOPS here’ 팻말에 초점이 맞춰지고 “모든 책임은 제게 있습니다”라는 자막이 따라붙는다. 그러면서 “매듭지어야 할 한일관계?”라는 문구에 이어 한일 관련 통계가 잇달아 제시된다.

화면에는 “일본 국민의 한국 방문 수 2019년 327만명” “일본 국민 선정! 가장 가고 싶은 나라 1위” “우리 기업에 대한 일본의 투자 규모 전체 외국 자본의 22%” “한일 경제 교류를 시작으로 관계의 정상화를 도모할 때”라는 문구가 관련 배경과 함께 올라온다. 작년 11월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나 악수하는 윤 대통령 모습도 짧게 나온다.

이어 “강제 동원 문제를 조속히 풀어내고 한일관계를 안보, 경제, 문화교류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절실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분명히 했다. 김대중 오부치 정신을 계승해서 미래지향적으로 협력을 하겠다”는 윤 대통령 발언이 소개된다. 그 뒤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윤 대통령을 배경으로 “모든 정책의 책임은 제게 있습니다”라는 자막이 나온 뒤 영상은 마무리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작년 5월 윤석열 대통령에게 선물한 탁상용 패.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탁상에 비치했던 패와 동일한 것으로 'The Buck Stops Here'라고 새겨져 있다. /대통령실 제공

‘The Buck Stops Here’이라는 문구는 해리 트루먼 미국 대통령이 집무실 책상에 둔 팻말에 적힌 말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작년 5월 방한 때 이 문구가 적힌 팻말을 윤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백악관 나무를 소재로 장인이 손으로 깎아 만들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였던 작년 1월 한 유튜브 방송에서 ‘당선되면 집무실에 처음 출근해서 무엇을 놓고 싶으냐’는 질문을 받고 “트루먼 대통령은 ‘모든 책임은 여기에서 끝난다’고 붙여놨다고 하는데, 내 책임을 늘 잊지 않고 일깨워주는 그런 상징물을 놔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던 작년 4월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서도 이를 언급하면서 “(대통령은) 많은 사람과 의논하고 상의해야 하지만 궁극적으로 결정할 때 모든 책임을 져야 하고, 국민의 기대와 비판과 비난도 한 몸에 받는다. 열심히 하고 국민에게 평가를 받겠다”고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