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20일(현지 시각) 오는 5월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국(G7) 정상회담에 윤석열 대통령을 초청한다고 밝혔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한일 정상회담 결과에 따른 긍정적 조치로 평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최근 한일 정상회담에서 G7 회의 초청 문제를 논의했다. G7 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3자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인도 뉴델리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G7 회의에 한국과 브라질·호주·베트남·인도네시아·모로코·쿡제도 정상과 국제통화기금(IMF)·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장을 초청한다”고 밝혔다. 개별 국가로서 G7 회의에 초청받은 나라는 한국, 호주, 베트남이다. 다른 나라들은 주요 지역기구나 다자 국제회의 의장국 자격으로 일본의 초청을 받았다.

외교부는 임수석 대변인 명의로 논평을 내고 “우리 정부의 G7 정상회의 참여로 유례없는 복합 위기 해결을 위한 노력에 적극 동참하는 한편,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G7 국가들과의 연대와 협력을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외교 소식통은 “일본이 북한의 핵·미사일 대응과 중국·러시아 패권주의 견제를 위해 한국 초청을 검토해온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 때문에 G7 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협력이 강화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일본은 2008년 홋카이도 도야코에서 열린 주요 8국(G8·당시 러시아 포함) 정상회의에도 한국을 초청한 바 있지만, 최근에는 한국의 G7 회의 참석에 대해선 부정적 입장을 내비쳐왔다. 한국은 2021년 문재인 대통령이 의장국인 영국 초청으로 G7 회의에 참석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