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식량난에도 명품 코트를 입고 공식석상에 나타난 것과 관련 “북한 주민들은 명품인 줄 모른다”고 했다.
태영호 최고위원은 2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우리(남한)는 저걸 사진으로 딱 보는 순간에. ‘이야, 정말 비싼 것 입네’라고 딱 본다. 우리는 명품상점이 많으니까”라며 “북한 주민들은 일반적으로 저게 저렇게 비싼 명품인 줄 모른다”고 했다.
태영호 최고위원은 “오히려 북한의 주민들이나 또 김주애 동년배 애들은 저 코트보다는 김주애의 머리에 대단히 신경쓸 것 같다”며 “왜냐하면 북한에서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때 남자는 머리를 어떻게 해야 되고, 여자는 머리를 몇 센티미터 기를 수 있다는 게 딱 정해져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김주애는) 저렇게 머리를 길렀잖나. 나는 저거를 보는 순간에 내일부터 교사들이 학생들한테 저걸 어떻게 설명할까. (학생들이) ‘선생님, 김정은 최고지도자의 딸은 저렇게 머리를 길게 치렁치렁하게 기르는데 저희도 그러면 길러도 되는 건가요?’ 그러면 교사가 이걸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라며 “그리고 애들도 ‘김정은의 딸은 되고 우리는 안 되는 거야?’ 이런 엄청난 내부 혼란이 있을 것이다. 왜 김정은이가 저렇게 무리수를 두는지”라고 했다.
김주애가 지난 16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참관 때 입은 외투는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제품은 디올 홈페이지에서 1900달러(한화 240여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후 국내에서는 아사자가 나올 정도로 식량 부족을 겪는 북한이 ‘백두혈통’에는 명품 옷을 입히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제사회에 대북 제재가 안 통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