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야권을 향한 자신의 발언이 너무 직설적이라는 비판이 여권 내에서도 나오는 것에 대해 “정치적 처세술에 대한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28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동훈 장관이) 국회에 오실 때 싸우러 오는 사람 같은 느낌”이라며 “민주당을 자극하는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도 비슷한 지적을 했었다.

한동훈 장관은 3일 대정부질문 참석차 국회로 입장하면서 이 같은 질문을 받고 “좋은 뜻으로 하신 말씀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런데 그런 해설이나 충고들은 대부분 공직자가 국민에게 어떻게 하면 더 잘 봉사할 것인가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공직자가 어떻게 하면 정치인 개인으로서 성공할 수 있는지 정치적 처세술에 대한 거 같다. 저는 그런 거 생각하지 않고 할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2023년 4월 3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대정부질문 참석차 국회로 입장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한동훈 장관의 마음이 여의도에 와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박범계 의원은 법사위에서 자주 뵙는다. 거기서 말하면 좋겠다. 저 있을 때 당당히 말씀해주시면 더 잘 설명 드리겠다”며 “저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박범계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한동훈) 본인의 행동과 말과 여러 가지 처신을 보면 이미 마음은 콩밭 대신 여의도 밭에 와 있는 것”이라고 했었다.

한동훈 장관은 민주당이 ‘김건희 특검’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추진하시면 되는 문제”라면서도 “다만 특검 제도라는 것이 특정인 보호라든가 특정 사건을 방어하기 위한 용도로 쓰인다면 국민이 그 제도를 신뢰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은 있다”고 했다.

또 ‘제주 4·3 사건’과 관련해 법무부 차원에서 준비하는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법무부는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는 곳은 아니다”면서도 “4·3 사건 피해자와 유족들을 위해 직권재심 청구대상을 넓히는 등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