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15일 청계천을 찾아 “나라가 어려울 때니까 힘을 모아줘야 한다”며 “대통령이 일할 수 있게 만들어야 된다”고 했다. 그는 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긍정적으로 본다”며 “한일 관계는 윤석열 대통령이 역사적으로 잘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청계천 걷기 행사’에 참석해 “(내년) 총선에는 관심이 없고, 나라가 잘됐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의 최근 잇단 공개 행사가 총선을 약 1년 앞두고 옛 친이(親李)계의 결집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선을 그은 것이다. 청계천 복원 사업은 ‘서울시장 이명박’의 대표적인 업적으로 꼽힌다. 이날 행사엔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을 비롯해 류우익·정정길·하금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 국민의힘 조해진·정운천·박정하 의원 등 옛 친이계 인사 등 40여 명이 함께했다.
이 전 대통령이 공개 행사에 참석한 것은 작년 12월 특별 사면이 된 이후 세 번째다. 지난 3월엔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희생 장병들의 묘역을 참배했고, 지난달 26일엔 이명박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배우 유인촌씨의 연극도 관람했다.
이 전 대통령은 “우기(장마) 전에 가야 할 것”이라며 다음 공개 행보로 ‘4대강’을 찾겠다고 예고했다. 4대강 사업은 이명박 정부의 대표 공약이었다. 그는 일각에서 나오는 ‘보 해체’ 주장에 대해 “해체다 뭐다 하는 것은 정치적이다. 우리 국민, 시민이 지켜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