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가상자산 거래 의혹이 제기되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이 지지자들의 응원메시지에 일일이 답장을 보내 “억울함을 해소하고 돌아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국 의원은 현재 언론 취재요청에는 대부분 응하지 않고 있다.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김남국 의원은 최근 한 지지자의 응원 문자에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홀로 당당히 맞서 억울함을 해소하고 돌아가겠습니다. 또 잘못한 부분은 국민에거(게) 용서를 구하겠습니다. 마음 굳게 먹고 반드시 이겨내겠습니다”라고 답장을 보냈다.
답장을 보낸 날은 지난 15일로 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바로 다음날이다.
김남국 의원은 탈당 선언 당일인 14일에도 ‘꼭 민주당으로 돌아오라’는 다른 지지자 문자에 “당에 누가 되고 싶지 않았다”며 “홀로 당당히 맞서 억울함을 해소하고 돌아가겠습니다. 또 잘못한 부분은 국민에거(게) 용서를 구하겠습니다. 마음 굳게 먹고 반드시 이겨내겠습니다”라고 동일한 내용의 답장을 보냈다.
앞부분은 달랐지만 뒷부분은 ‘국민에거(게)’라는 오타까지 똑같은 내용이었다.
이외에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남국 의원으로부터 앞부분만 다른 동일한 내용의 답장을 받았다는 인증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김남국 의원은 지지자들의 응원문자에는 일일이 답장을 보내고 있지만 언론 취재 요청은 대부분 응하지 않고 있다.
김남국 의원은 최근 친민주당 성향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만 연속으로 출연해 입장을 밝혔다.
김남국 의원은 지난 8일 공지를 통해 “정말 물리적으로 시간 내기가 쉽지가 않다”며 “(기자들)한분, 한분 다 전화를 받으면서 충분히 설명드려야 하지만 그러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취재에 응하지 못하는 이유를 밝혔다.
최근 김남국 의원 지지자들 중 일부는 김 의원에게 정치 후원금을 보내고 인증 사진을 올리는 릴레이 챌린지도 진행하고 있다.
한 지지자는 지난 12일 트위터에 “김남국 의원 응원 챌린지를 하자”며 “어떤 방식으로든 응원하시면 된다”고 글을 올렸다. 그는 김 의원 후원회에 3만원을 보낸 송금완료 내역을 캡처해 올리기도 했다. 다른 지지자들도 해당 트윗을 공유하며 후원 인증 사진을 게재했다. 이들은 “김남국 파이팅” “김남국 응원해” “김남국 챌린지” 등의 해시태그를 덧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김남국 의원이 당 자체 진상조사 중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탈당한 것에 대해서는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15일 KBS 라디오에서 김남국 의원이 양이 많아 자료를 제출하지 못했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그게 1천 장, 1만 장이 되더라도 모든 걸 다 제출해서 조사하게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