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오후 경기도 과천 선관위에서 고위직 간부 자녀 특혜 채용 의혹 등 관련 특별감사 결과와 후속대책을 발표하기 위해 브리핑실에 입장하고 있다. /뉴스1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고위직 간부 자녀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 관계자는 1일 “선관위는 감사원의 직무감찰 대상이 아니다”라며 “법상 근거가 있는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수사기관의 수사, 국회 국정조사는 받을 수 있지만 근거가 없는 감사원 직무감찰은 받기 어렵다”고 했다.

전날 감사원은 “선관위를 대상으로 채용, 승진 등 인력관리 전반에 걸쳐 적법성과 특혜 여부 등을 정밀 점검할 것”이라며 직무감찰을 예고했었지만, 선관위가 사실상 감사 거부 방침을 밝힌 것이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의 경우 선관위가 독립성을 이유로 감사를 거부해 온 ‘선거 직무’에 해당하지 않는 인사 행정 문제인 만큼 감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선관위가 특혜채용 관련 자료를 내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반면, 선관위는 감사원으로부터 회계검사는 정기적으로 받고 있으나, 독립성 침해 우려가 있어 직무감찰은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선관위는 작년 대선 사전투표 당시 ‘소쿠리 투표’ 논란 때도 감사원 직무감찰을 거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