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9일 오후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선관위원회의를 마치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뉴스1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전·현직 간부들의 ‘자녀 특혜채용 의혹’에 한해 감사원 감사를 받겠다고 9일 밝혔다.

선관위는 보도자료에서 “고위직 간부 자녀의 특혜채용 문제에 대해선 국민적 의혹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의혹을 조속히 해소하고 당면한 총선 준비에 매진하기 위해 이 문제에 관해 감사원 감사를 받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지난 2일 감사원 감사 대상이 아니라며 선관위원 만장일치로 감사를 거부한지 일주일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자녀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국민적인 비판 여론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김하경

선관위는 다만 “행정부 소속 감사원이 선관위 고유 직무에 대해 감사하는 것은 (선관위를) 헌법상 독립기관으로 규정한 헌법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은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도 “선관위에 대한 감사 범위에 관해 감사원과 선관위가 다투는 것으로 비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를 명확히 하기 위해 헌법에 대한 최종해석 권한을 가지고 있는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