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이 14일 정부가 추진하는 KBS 수신료 징수 분리 문제 등에 항의하기 위해 방송통신위원회를 방문해 성명서를 낭독하던 중 쓰러졌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인 장 최고위원과 같은 당 조승래 의원은 이날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 있는 방통위를 방문해 민주당 과방위 소속 의원들 명의로 항의 성명을 전달했다. 방통위의 KBS 시청료 분리징수에 반대하는 내용의 성명이었다.
조 의원은 취재진 앞에서 항의 성명을 읽어 내려갔고 장 최고위원은 그 옆에 나란히 서 있었다. 그러다 돌연 기침을 하며 몸을 앞으로 수그리더니 그대로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2~3초 뒤 부축을 받고 정신을 차린 장 최고위원은 자리에 주저앉아 한동안 호흡을 가다듬다 차로 들어가 휴식을 취했다. 실신 당시 주변에서 장 최고위원의 넥타이를 풀고 물을 건네주기도 했다.
장 최고위원은 넘어지면서 턱에 경미한 상처를 입었다. 장 최고위원은 “며칠 간 잠을 제대로 못자 피로했던 것 같다”고 했다. 장 의원실 측은 “빈혈로 인한 일시적인 실신이었고, 현재는 상태가 호전됐다”고 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가 남은 한상혁 위원장을 강제로 내쫓자마자 김효재 위원이 위원장 직무대행 역할을 하고 나섰다”며 “김효재 상임위원과 방통위는 새로운 정책 결정 논의를 당장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위법·부당한 월권으로 인한 사상 초유의 위원장 직무대행 탄핵 사태를 스스로 초래하지 않기를 엄중하게 경고한다”고 했다.
앞서 장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8시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전화 인터뷰 일정을 소화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에는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