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이 피투성이가 된 자신의 얼굴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의 배후에 자신에게 가정폭력을 휘둘러 이혼한 전 남편이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황보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3년을 참고 또 참았다. 제가 키우는 사춘기 두 딸들이 상처받을까봐, 또 사적인 부분을 시시콜콜 해명한다는 것이 공인으로서 맞는가 하는 부분, 국회의원 된지 얼마되지 않아 지역주민들이나 당에 누가 될까 걱정이었기 때문”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전남편은 둘째 딸이 태어난지 몇 달 후부터 말싸움으로 시작해 식탁을 쓸어엎고, 제 목을 졸랐다. 돌도 지나지 않은 아이를 훈육해야 한다며 침대에 집어 던지고 대나무로 때려 엉덩이에 피멍이 들었고 말리는 저도 함께 맞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의원이 되고 용기내어 이혼하자고 했을 때부터 저와 제 부모님, 동생들에 대한 폭행과 폭언, 협박이 더 심해졌다”며 “저를 때린 건 그래도 제 문제이니 참을 수 있었지만, 제 70살 되신 친정어머니에게 선풍기를 던지고 주먹으로 때려 온몸이 피멍들게 하고 친정집을 부쉈다. 그때 후유증으로 제 어머니는 한 쪽 다리를 저신다. 아직 한마디 사과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웃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게 그래도 남편이라고 처벌하지 말아달라고 한게 천추의 한”이라며 피투성이가 된 얼굴과 피멍이 든 팔뚝 사진 등을 증거로 올렸다.
황보 의원은 “2021년 (전남편과) 합의이혼했다. 재산분할 등으로 본인이 챙길 걸 다 챙긴 후 5일만에 당에 저를 제보했다. 저한테 탈당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괴롭힐 거라고 협박했다”며 “받아 들이지 않았더니 지금도 저와 아이들에게 직간접적 거짓말과 공갈, 협박으로 사적보복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저에게 복수하려는 전남편의 일방적 주장만을 토대로 경찰은 1년 넘게 수사하고 있다”며 “민주당까지 가세해 전남편의 일방적 주장인 공천헌금으로 이제 저를 윤리위 제소까지 하겠단다”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정치자금법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황보 의원을 수사하면서 그의 전남편 A씨를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A씨는 경찰에 황보 의원에게 돈을 건넨 이들의 이름과 금액을 기록해 둔 것으로 보이는 명부 사진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보 의원이 국회에 입성한 2020년 총선 때까지만 해도 남편이었던 A씨는 2021년 8월 이혼했다.
아울러 경찰은 황보 의원의 동거남인 B씨가 의원실 관용차와 보좌진, 사무실 경비 등을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황보 의원은 B씨와 사실혼관계라는 입장이지만 전남편 A씨는 황보 의원이 B씨와 총선 전부터 불륜관계였다며 당에 문제를 제기해왔다.
이와 관련해 황보 의원실 관계자는 “사실이 아닌 내용이 많다. 전 남편의 악의적 주장이 상당수”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