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항의 방문을 나선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4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방송통신위원회에 앞에서 성명서를 낭독하던 중 쓰러져 주변의 도움을 받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뉴스1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성명서를 낭독하던 중 쓰러진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당시 무릎보호대를 착용하고 있었다는 의혹이 온라인에서 확산했다. 장 최고위원은 “말도 안 되는 의혹”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장 최고위원은 14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간사 조승래 의원과 방통위 앞에서 성명을 발표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KBS 수신료 분리 징수를 위한 방송법 시행령 개정에 항의하는 내용이었다. 조 의원이 성명서를 읽던 중 옆에 있던 장 최고위원이 갑자기 쓰러졌다. 그는 기침하며 몸을 앞으로 수그리더니 그대로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2~3초 뒤 부축을 받고 정신을 차린 장 최고위원은 한동안 호흡을 가다듬다 차로 들어가 휴식을 취했다.

장 최고위원 측 관계자는 “장 의원이 서 있던 중 일시적인 빈혈이 왔다”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괜찮아졌다”고 밝혔다.

한 네티즌이 14알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의 무릎보호대 착용 의혹을 제기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장 최고위원이 무릎보호대를 착용하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쓰러질 것을 먼저 예상하고 다치지 않기 위해 무릎보호대를 착용한 것 아니냐는 게 주장의 요지다. 네티즌들은 주저앉아 있는 장 최고위원의 무릎 부분이 다소 불룩하게 튀어나온 것처럼 보이는 사진을 근거로 삼았다.

장 최고위원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무릎보호대를 하면 양반다리를 할 수 없고, 특히 정장 바지는 늘어나지 않는 재질이라 바지 안에 보호대 같은 것을 넣을 수 없다”며 “말도 안 되는 의혹을 제기한 네티즌에 대해 법적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국민일보에 말했다.

한편 장 최고위원과 조 의원은 ‘과방위 소속 민주당 의원 일동’ 명의 성명에서 “무리한 방통위 운영은 KBS, MBC 방송 장악을 위한 방통위 사전 접수로밖에 이해할 수 없다”며 “새로운 정책 결정 논의를 당장 중단하라”고 했다. 이들은 또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에서 추천한 최민희 상임위원 후보를 이유 없이 임명하지 않고 있다”며 “방통위 정상화부터 결자해지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