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에서 추진된 용역을 맡아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을 변경하는 대안 노선을 국토교통부에 제시했던 민간 업체 홈페이지가 11일 마비됐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지지자인 ‘개딸’을 비롯해 야당 지지층의 항의 전화와 홈페이지 접속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동해종합기술공사 홈페이지는 하루 종일 방문자가 몰리면서 트래픽 초과로 접속이 차단됐다. 토목구조, 도시계획 등 종합설계 전문업체인 이 회사는 2022년 1월 문재인 정부에서 국토부가 추진한 서울~양평 고속도로 타당성 조사의 용역을 맡았다. 이후 지난해 5월 원희룡 국토부 장관 취임 사흘 뒤 경제성, 사업성, 주민 수용성 등을 이유로 기존 예타안의 종점을 대안 노선으로 변경 검토할 것을 국토부에 처음 보고했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은 “윤석열 정부 국토부가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 땅에 특혜를 주기 위해 노선을 변경했다”는 그간 민주당 주장과도 배치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날 이 회사에는 야당 지지층의 항의 전화가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업체 측은 민주당이 주장한 특혜 의혹에 대해 “정치적 고려 없이 기술적 측면에서만 대안 노선을 판단한 것”이라며 “우리는 기술자로서 그런 거는 할 줄도 모르고 외압을 받은 적도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해당 용역 업체들은 사업 타당성만 보고 전문가적 시각으로 대안 노선을 제시한 것인데 이런 일을 당해 안타깝다”고 했다.
국토부는 오는 13일 고속도로 종점 변경과 관련, 논란이 되고 있는 양평군 양서면, 강상면 일대에서 언론 등을 상대로 설명회를 계획하고 있다. 동해종합기술공사 측도 이날 브리핑에 참석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