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아 지지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뒤늦게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때문에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며 “나는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반대한다. 또한 이 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아주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하태경 의원은 이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오염수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아 지지자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문 전 대통령께서는 일본이 오염수 방류해도 한국 바다에는 영향이 사실상 없다는 걸 알고 계실 것”이라며 “그래서 문재인 정부 당시 외교부 장관은 IAEA(국제원자력기구) 결론을 따르겠다고 했던 것이다. 민주당 지지자 분들도 이제 현실을 직시하시라”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하태경 의원의 주장을 부인하며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로 인해 국민들의 불안이 매우 클 뿐 아니라, 어민들과 수산업 관련자들의 경제적 피해가 막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어민들과 수산업 관련자들이 입는 경제적 피해에 대해서는 강력한 지원책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일본 도쿄전력은 24일 오후 1시 3분부터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개시했다.
그러나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원전 오염수와 관련된 언급은 없이 신진서 9단의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우승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올렸다.
해당 게시글에는 “핵폐기물 오염수 방류된다는 날인데 너무 하시네요~~ 점점 실망입니다, 실패한 대통령님” “국민 안전과 관련된 오염수 방류엔 입닥(입을 다물다)이더니 바둑은 즐거운가요? 전직 대한민국 대통령 맞나요?” “국민들은 다 죽어가고 있는데 바둑 얘기라뇨. 하…. 퇴임식 간 거 평산마을 갔던 거 후회하고 반성합니다!” 등의 비판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