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이 6일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의 ‘가짜 인터뷰’에 대한 법적·정치적 대응에 나섰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대통령 선거에 가짜 뉴스를 고의로 개입시켜 조작한다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의 근본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이 사건의 배후에 민주당이 있는지도 철저히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대선 공작 게이트’ 대응 긴급 대책 회의에서 “이 사건의 본질은 가짜 뉴스로 대선 결과를 바꿔치기 하려 한 희대의 대선 공작으로 당선자를 윤석열에서 이재명으로 바꾸기 위해 자행되었던 중대한 국기 문란이자 반민주적·반헌법적 범죄”라고 했다.

JTBC 사과 - JTBC 앵커가 6일 'JTBC 뉴스룸'에서 JTBC가 작년 2월 윤석열 대통령 관련 허위 뉴스를 보도한 데 대해 사과하고 있다. /JTBC

국민의힘은 7일 김만배·신학림씨와 이들의 가짜 인터뷰를 보도한 뉴스타파·MBC·KBS 기자들, JTBC에서 뉴스타파로 이직한 A기자를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5일 “희대의 대선 공작 사건”이라고 했다.

정부는 뉴스타파와 그 보도를 인용 보도한 매체들에 대한 조사와 심의를 예고했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은 국회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했다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며 “MBC는 (뉴스타파 보도 관련) 증언을 했다던 사람이 ‘(사실이) 아니다’고 이야기한 게 드러났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보도했다. 언론의 본령에서 벗어난 일탈 행위”라고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뉴스타파가 신문법을 위반했는지 보겠다고 밝혔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는 오는 12일 뉴스타파를 인용 보도한 MBC·KBS·JTBC 보도 등 약 70 건에 대해 긴급 심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이날 뉴스타파에 허위 인터뷰 보도를 한 경위 등에 대해 공식 해명을 요청하고 내부적으로 법적 조치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는 뉴스타파와의 계약 해지까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작년 2월 윤 대통령이 검사 시절 대장동 브로커 조우형씨의 수사를 무마했다는 내용 등을 보도했던 JTBC는 이날 “왜곡된 보도를 하게 된 점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중요한 진술의 누락과 일부 왜곡이 있었다”고 했다.

한편, 뉴스타파는 신학림씨의 ‘김만배 인터뷰’를 대선 사흘 전인 2022년 3월 6일 밤 9시 22분에 보도했고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한 시간 만인 그날 밤 10시 22분 페이스북에 “적반하장 후안무치의 생생한 현실을 널리 알려 달라”며 뉴스타파 기사를 공유했다. 주요 매체 가운데 ‘김만배 인터뷰’를 가장 먼저 보도한 경향신문보다 31분 빨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