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 페이스북

“의원님, 신나는 주말 잘 보내셨나요? 당대표님은 생사를 오가는 주말을 보냈습니다.” “사이코패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17일 서울 강동구에서 열린 마라톤 행사에 참석했다가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로부터 공격받고 있다. 당대표가 18일째 ‘단식’을 이어가는 상황인데 본인 지역구 관리를 위해 ‘웃는 표정’으로 행사 ‘인증샷’을 올렸다는 이유에서다. 쏟아지는 비판에 진선미 의원실은 해당 게시물을 곧바로 비공개했다.

18일 이 대표 지지자 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는 전날 서울 암사동에서 열린 ‘제17회 선사마라톤대회’에 참석한 진 의원 사진이 올라왔다. 암사동을 포함한 강동구 갑 선거구는 진 의원의 지역구이고, 해당 사진은 진 의원 측이 페이스북에 직접 올린 것이다.

진 의원은 선글라스를 쓰고 웃으며 뛰는 자신의 모습, 미소를 띠고 양팔을 벌리며 환호하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 여러 장을 공유했다. 그리고선 “오늘 아침은 우리 강동의 자랑! 선사마라톤 대회에 참여해 열심히 달리고 왔습니다”라며 “맑고 푸른 하늘 아래 운동하기 참 좋은 날씨였습니다”라고 적었다.

이날 이 대표는 국회 당대표실에서 18일째 단식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민주당 최고위원들과 주요 당직자들은 건강이 악화한 이 대표를 이날 병원으로 옮기려 했지만 이 대표가 거부해 무산되기도 했다. 이런 날 진 의원이 자기 지역구 관리 차원에서 마라톤 행사에 참석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게 대다수 이 대표 지지자들의 생각이다.

재명이네 마을의 한 이용자는 “지금 마라톤 할 때냐? 지역구 관리할 때냐? 분위기 파악 안 돼?”라며 진 의원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캡처해 올렸다. 여기에 “돌았나” “제정신이냐” “가지가지 한다” “대표는 사경을 헤매는데 미친X” “대실망” 같은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당대표는 병원 실려가기 직전인데도 지역구 마라톤 대회에서 뜀박질? 부모(이 대표를 가리키는 것으로 추정)가 몸저 아파 누워있는데...” 같은 댓글도 있다.

진 의원의 행보는 다른 친민주당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구설에 올랐다.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는 진 의원을 가리켜 “사이코패스”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도 올라왔다. 클리앙에서는 “국힘당(국민의힘)으로 출마하라” “당대표 실려가는데 이빨 쳐 보이며 웃는 것들에게 다음은 없다” 같은 반응을 보이는 네티즌이 있었다.

진 의원의 마라톤 행사 인증 게시글은 18일 현재 페이스북에서 찾아볼 수 없다. 진선미 의원실 관계자는 “17일 행사는 강동구에서 가장 큰 규모로 열리는 행사라 의원실에서 올린 것인데, 그 뒤 한 지역 고문이 ‘민감한 시기인데 불편한 당원이 있을 수 있으니 내리는 게 좋겠다’고 진 의원에게 조언해와 게시물을 비공개로 돌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