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을 만나러 온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출당을 요구한 일부 지지자의 행태를 강력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19일 이재명 대표가 입원해 있는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찾아 단식 중단을 권유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서울을 방문한 것은 지난해 5월 퇴임 이후 처음이었다.
그러나 ‘개딸’로 불리는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은 병원 앞에 도착한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출당하라’고 외치며 적개심을 드러냈다.
일부 지지자는 ‘문재인 출당이 이재명 힘 실어주는 것’ 등의 내용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항의했다.
민주당은 같은 날 저녁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병원을 방문할 당시, 손피켓을 들고 문 전 대통령의 출당을 요구한 일각의 행태에 대하여 강하게 비판했다”며 “이재명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님은 당의 큰 어른이다. 민주당이 하나로 단결해 적과 싸워야 할 지금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해주시는데, 민주당 지지자라면서 어찌 비난하는가’라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또 “당의 분열은 상대가 가장 바라는 바”라며 “우리 안의 차이가 아무리 크다 한들 상대보다 크지 않다. 지금은 단결해 외부의 무도한 세력과 맞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는 2017년 대선 경선 과정에서 강하게 충돌해 현재까지도 지지자들 간 갈등의 골이 깊다.
한편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날 이재명 대표의 손을 잡고 “내가 열흘까지 단식을 했었는데 그때도 힘들었다. (이 대표는) 20일째니까 얼마나 힘들까 싶다”며 “단식의 진정성이나 결의는 충분히 보였다. 기운을 차려서 다시 또 다른 모습으로 싸우는 것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싶다”고 단식을 만류했다.
이재명 대표는 문 전 대통령 만류에도 단식투쟁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단식 19일째인 지난 18일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재명 대표는 병상에서 수액 치료를 받으며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