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문제 삼은 장면. /고민정 페이스북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개딸’로 불리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강성 지지자들의 집중 표적이 됐다. 고민정 최고위원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당일 국회에서 활짝 웃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기 때문이다. 고 최고위원은 해당 장면에 대해 “표결 전이었다”고 해명했고 실제로 체포안 가결의 순간 침통한 표정이었음에도, 개딸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21일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비명계 의원 명단을 공유하며 “수박을 색출하자”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수박은 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을 뜻하는 은어다.

이런 가운데 개딸들 사이에선 ‘고민정 최고위원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직후 활짝 웃었다’는 주장이 한 컷의 방송 화면 캡처 사진과 함께 확산했다. ‘이재명 체포안 가결’이라는 자막이 떠 있는 가운데 고 최고위원이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이었다.

이재명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온라인 커뮤니티 이재명 갤러리 등에는 고민정 최고위원을 비판하는 글이 수십여건 이상 올라왔다. 일부 네티즌들은 욕설까지 써가며 고민정 최고위원을 비판했다.

지지자들은 “웃을 상황인가” “역시 고 ‘밀정’이었다” “혐오스럽다” “고민정이 수박인 게 틀림없다” “그렇게 행복하냐? XX 두고 보자” “너는 (총선) 경선에서 반드시 떨어트린다” “괴물이다. 절대 저 상황에서 미소가 나올 수가 없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강하게 반발했다.

비난의 표적이 된 고민정 최고위원은 21일 밤 8시쯤 페이스북을 통해 “보도 영상은 본회의가 시작되기 전 입장 모습이다. 표결 이후 상황이 아니다. 착오 없으시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본회의가 시작되기 전 입장하는 모습이 가결 이후 자료화면으로 쓰였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표 체포안 가결 직후 고민정 최고위원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뉴스1TV

실제로 가결 당시 국회 본회의장 영상을 보면, 고 최고위원은 정청래 최고위원 근처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고민정 최고위원의 해명 이후에도 이 대표 지지자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 동의안이 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21일 국회 앞에 모여있던 이 대표 지지자들이 소리 지르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들 일부는 국회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제지당하기도 했다. /김지호 기자

지지자들은 고민정 최고위원 페이스북 공지글에 “대표가 단식 중이고 체포안 표결하는 날인데 들어갈 땐 웃음이 나오냐” “자당 대표 체포안 표결 앞두고 미소를?” “입장 전이나 후나 이 심각한 상황에서 웃음이 나온다고? 대표가 구속 기로에 서있는데?” “투표 전은 축제였나?” “들어갈 땐 기분이 좋았구나” 등의 댓글을 달며 항의했다.

그러면서 지지자들은 체포안 표결 당시 반대했는지 여부를 확실하게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

고 최고위원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음 총선에서 저의 당선을 막겠다는 당원들의 문자가 쇄도하고, 지도부에서 저만 빠지면 된다는 말도 들었다”며 “(당원들이) 저에게 체포동의안 가부를 묻는다. 저는 부결표를 던졌다. 그러나 제가 이런 말을 한들 제 말을 믿어주시겠느냐”고 했다.

한편 이 대표 지지자들은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찬성표를 던진 의원 색출 작업에 나서고 있다. 앞서 이 대표 지지자들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체포동의안 찬반 여부를 묻고 기록하는 온라인 사이트도 만들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