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진모임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표를 ‘해당(害黨) 행위’로 규정한 가운데, 당 중진 의원들이 다른 의견을 내비쳐 이 대표 지지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26일 오전 국회에서 민주당 중진 의원 모임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체포안 부결은) 당론으로 정한 게 아니기 때문에 해당 행위라고는 엄격히 볼 수 없다는 의견이 중진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라고 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지난 21일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직후 긴급 회의를 열고 “체포동의안 가결 투표는 용납할 수 없는 명백한 해당행위”라는 입장을 낸 바 있다.

안 의원은 그간 ‘친명계’로 분류돼왔다.

안민석 의원은 “민주당의 적은 윤석열 정권”이라며 “민주당 내부의 과한 적대적인 분열, 이것은 이 상황을 수습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중진들이 잘 수습될 수 있도록, 당내 적대적인 대립과 분열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으자. 그런 정도에서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이날 모임에는 안민석 의원과 김상희, 노웅래, 안규백, 김영주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개딸’로 불리는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자들은 이날 모임에 참석한 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안민석 의원은 평소 이재명 대표를 적극 옹호해왔다는 점에서 이 대표 지지자들이 더욱 분노하고 있다.

현재 이재명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온라인 커뮤니티 이재명 갤러리 등에는 안민석 의원을 비판하는 글이 수십여건 이상 올라왔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안민석이 드디어 가면을 벗고 민낯을 드러냈다” “안민석 좋게 봤는데 왜 저러나” “이 대표 구속 여부가 결정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본색을 드러내는 건가” 등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지지자는 “박쥐” “기회주의자”라며 원색적인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는 26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법원의 영장심사가 끝나면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 대표는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의 혐의 사실은 분량이 많은 만큼, 심사 결과는 이르면 26일 밤이나 27일 새벽 나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