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64)이 최근 여권을 지지하는 2030 남성들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발언을 한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헌기 민주당 전 청년대변인(35)은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무도한 정권이 폭정을 하면 그로부터 제1야당이 국민을 지켜야 한다. 그런데 거꾸로 계속 국민더러 거대 의석 제1야당을 지켜달라고 한다”며 “유시민 작가가 작금의 사태는 투표 잘못한 2030남자들 책임이라고 타박했다. 그렇게 따지면 유시민 작가와 동세대 사람들의 64.8%가 윤석열에 투표했다”고 했다.
하헌기 전 대변인은 “자기를 돌아볼 줄 모르고 남탓만 하는 기성세대는 추악하다”며 “그래도 이 사회에서 어른에 해당한다는 사람이 한다는 게 고작 유권자 탓이라니. 그 요설에 이입이 안 된다”고 했다.
하헌기 전 대변인은 “‘둘 다 살 수 있는 길’을 끈질기게 모색하는 게 정치이지 ‘둘 중 하나가 죽어야만 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라 전쟁”이라며 “혼란을 정리하고 상황을 정돈하는 게 지도층의 역할일 텐데 도리어 증오와 분노를 이용하고 부추기고, 틈만 나면 속이려 든다. 진보고 보수고 간에 이 사회 지도층 중년들한테 양심이라는 게 있기는 한지 궁금하다”고 했다.
유시민 전 이사장이 ‘불만이 있으면 여권에 투표하지 말고 차라리 화염병을 던지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황당한 이야기”라며 “화염병 던져서 화 풀고 투표는 정의롭게 하라 이건가? 왜 응징을 받게 되었는지를 고민해야 하는 게 정치권과 지식인의 역할”이라고 했다.
하헌기 전 대변인은 2017년 손혜원 의원실 인턴으로 정치에 입문했으며,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청년대변인(선대위 부대변인)을 맡았었다. 하 전 대변인은 지난 7월에는 김은경 당시 민주당 혁신위원장을 향해 “(혁신위는) 해산하는 게 좋겠다. 헛소리만 골라서 하는 중”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한편 유시민 전 이사장은 지난 22일 노무현재단 유튜브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의 성격을 “(윤석열 정부가) 꼴 보기 싫은 사람을 없애겠다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2030 남자 유권자들한테 좀 말하고 싶다. 이 사태에 그대들의 책임이 상당 부분 있다”고 주장했다.
2030 남성들의 불만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여권을 지지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없다며 “불만을 합리적인 방법으로 제시하고, 그런데도 기성세대가 부당하게 안 들어주면 돌 들고, 화염병 들고 정부종합청사, 민주당사에 던지라”고 했다.
유시민 전 이사장은 “2030 여성 유권자는 지난 대선 때 충분히 자기 몫을 했다”며 “여자들이 나라를 구하지 않으면 진짜 위험하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