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 여부를 10월 국정감사 이후에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대해서는 당내 여론이 부정적이라며 부결을 시사했다.

홍 원내대표는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장관의 사과와 파면이 나오지 않으면 탄핵안을 제출할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저희들이 좀 더 상의해 여러가지 국정 상황을 보면서 판단하겠다”며 “예단해서 말씀드리고 싶지는 않고, 현재로서는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언제까지 기다리느냐’는 질문에는 “일단 10월은 국감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이슈를 흐트러뜨리고 싶은 생각은 없다. 일단 국감 이후에 판단할 생각”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에서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에 대해 “대통령이 국정기조를 바꾸라는 의미”라며 “한 장관을 어떻게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대통령께서 협치와 대화를 할 건지 아니면 지금처럼 독선과 대결로 갈 건지를 선택하시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이러한 상황까지 온 것에 대해서 사과하고 국회가 보낸 총리 해임 건의안을 모르쇠로 일관하는 게 아니라 다수 의견을 존중하셔야 한다”며 “국정기조를 전환한다면 충분히 협치할 생각이 있다. 대통령이 협치와 대화 혹은 독선과 대결을 선택함에 따라 어느 것에도 저희는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오는 6일 본회의에서 예정된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인준 표결에 대해선 “아직 입장을 정하지는 않았다. 내일 의원총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당내 여론은 전반적으로 매우 부정적인 기류가 높다”고 했다. 그는 “대법원장의 공백에 따른 혼란보다 부적절한 인물이 대법원장에 취임함으로 인한 사법부의 공황 상태가 더 걱정”이라며 “분명히 윤석열 정부에게 경고하겠다. 이런 인물들을 계속 보내면 제2, 제3이라도 저는 부결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영수회담과 관련해선 “이재명 대표가 지난 8월 말 취임한 후 8번째 대통령과 회담을 제안했다”며 “대개 대통령들이 늦어도 취임 1년 이내는 (영수회담을) 했다. 회담을 거절한다든지 아니면 1대1로 만나는 게 부적절하다면 모든 여야 대표 다함께 보자든지 이런 제안을 (대통령실에서) 하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투표자 징계에 대해 “이분들을 징계할 권한을 원내대표가 갖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일부 당원들께서 윤리심판원에 제소했으니, 이분들에 대해서 잘 살펴보고 징계 여부를 판단할 문제”라고 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당의 기강이 필요하다”며 “일부 의원들이 언론에 나가서 여전히 ‘당 대표직을 내려놓으라’고 얘기하는 부분과 당원들이 과한 표현이나 지나치게 위협적인 문자들을 보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