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갑이 지역구인 국민의힘 하태경(3선) 의원이 7일 내년 총선에서 서울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여당에서 자신의 지역구가 아닌 수도권 출마를 선언한 것은 처음이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서 “우리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저의 정치적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 의원은 “12년 전 우리 당 인재로 영입됐는데 이제 제가 똑같은 역할을 하려고 한다. 새 인재에게 길을 터주고 서울에서 도전해 승리하겠다”고 했다.
하 의원은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신인 정치인이 많이 들어와야 정치 혁신의 바람이 분다”며 “제가 해운대를 떠나 서울에서 승리한다면 우리 당은 두 석을 얻는 효과를 얻게 된다”고 했다.
하 의원은 다만 서울 지역구를 특정하지는 않았다. 여권에서는 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 출마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하 의원은 “당과 상의를 계속할 것이고, 지금 마음은 당이 부르는 곳이면 어디든 가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오늘 아침 대표와 원내대표에게도 말했다. ‘역시 하태경이다. 고맙다’ 이런 반응이었다”고 했다.
하 의원은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해운대기장을에서 당선된 후 20·21대 총선에서 단일선거구로 분리된 해운대갑에서 연이어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