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동상 건립 추진 모임’ 발기인들이 2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발족식을 갖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류진 풍산그룹 회장, 성기학 영원아웃도어 대표이사, 양동자 이승만 대통령 기념 연구 교육 재단 이사장, 이건수 동아일렉콤 회장, 이상면 서울대 법대 전 교수, 김명섭 연세대 교수, 송상현 서울대 명예교수,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 구상찬 전 국회의원,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흥남 철수 주역 포니 대령의 증손자 벤저민 포니 서울대 연구원, 백선엽 장군 장녀 백남희 여사, 백성학 영안모자 명예회장,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박상훈 기자

미국 워싱턴 DC 주미(駐美) 한국 대사관 앞뜰에 우남(雩南)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동상 건립이 추진된다. 정부도 미 의회와 정부 등에 협조 공문을 보내며 동상 건립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외교 공관에 인물 동상을 세울 경우엔 주재국의 허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승만 동상이 해외 공관에 세워지는 것은 처음이다.

2일 서울 중구 소공동 한 호텔에선 ‘이승만 동상 건립 추진모임’이 발족됐다. 국제형사재판소장을 지낸 송상현 서울대 명예교수, 김명섭 연세대 교수(전 이승만연구원장),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백성학 영안모자 명예회장, 이건수 동아일렉콤 회장 등이 참여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정의화 전 국회의장, 백선엽 장군의 장녀 백남희 여사, 류진 회장, 양동자 이승만 대통령 기념연구 교육재단 이사장, 이상면 서울대 법대 전 교수, 이덕희 하와이 한인이민연구소 소장, 성기학 영원 아웃도어 대표이사 등 정치·재계·학계 인사 60여 명이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6·25전쟁 흥남철수 작전의 주역인 에드워드 포니 미군 대령의 증손자인 벤저민 포니 서울대 연구원, 밴플리트 장군의 외손자인 조셉 매크리스천 주니어 등도 동참했다. 이날 모임 대표로 추대된 송 교수는 “우남은 한미동맹의 증표인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의 주역”이라면서 “다른 어디보다 주미 대사관은 우남 동상이 세워지기에 제격”이라고 했다. 백 회장은 “우남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는 불길이 타오르도록 하는 하나의 성냥개비가 되겠다”며 20만달러를 기부하겠다고 했다. 이날 참석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정부도 미 의회·정부에 협조 공문을 보내는 등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은 국내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을 위한 모금 운동에 참여했다. 오 시장은 이날 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에 400만원을 기부했다. 위원회는 지난 9월 11일부터 성금을 받기 시작해 지금까지 약 55억원이 모금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