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뉴스1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친윤(친윤석열)계와 당 지도부 등에 희생 요구를 했음에도 호응이 없는 것에 대해 “우유를 (그냥) 마실래 아니면 매를 좀 맞고 우유를 마실래 이런 입장”이라고 했다. 특히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희생 요구 이후에도 오히려 지역구 산악회 행사를 통해 ‘세 과시’로 보이는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선 “무슨 행동인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인요한 위원장은 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매일 휘파람 불고 출근한다. (당 혁신 작업이) 꼭 해야 될 일이기 때문에 거침없이, 생각 없이 한다”며 “(혁신안이 관철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번 주는 수능시험이 있어 조금 조용히 지내고 다음 주부터는 다시 또 밀고 나갈 것”이라고 했다.

친윤(친윤석열)계 등이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역행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안 하면 안 된다는 걸 당 안팎에서 다 알고 있다. 제가 누구 말을 듣고 후퇴하거나 그럴 사람도 아니다. 저는 한시적으로 여기 왔기 때문에 굉장히 자유스럽고 소신껏 할 수 있다. 할 거다, 그렇게”라고 했다.

산악회 행사를 통해 ‘세 과시’를 한 장제원 의원이 역행하는 사람에 들어가느냐는 질문엔 “제가 그분을 특별히 거론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그 행동이 무슨 행동인지 아직 저도 잘 이해가 잘 안 되고 있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친윤 핵심 장제원 의원이 지난 11일 경남 함양고운체육관에서 열린 여원(汝元) 산악회 행사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마이크를 잡고 화답하고 있다. /장제원 의원 페이스북

장제원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외곽 조직인 ‘여원산악회’ 행사에 4200여 회원이 운집했다고 알리며 ‘세 과시’ 행보를 한 바 있다. 정치권에선 인요한 위원장이 친윤계, 영남 중진의 험지 출마 혹은 용퇴론을 주장하자 이에 맞서 자신의 지지세를 과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대상에 장제원 의원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엔 “자꾸 언론에서 날 보고 누구를 지명하라고 그러는데 대통령하고 가까운 분 또 경남 경북 (지역구) 얘기는 이미 했다. 그 다음에 지도부, 수도권에 와서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이라며 “능력 있고 힘이 있으면 힘을 보태자, 현명한 결정을 해라, 이런 뜻”이라고 했다.

인요한 위원장은 “표면이라도 움직임이 있어야 힘을 받고 우리 국민이 볼 때 변화가 있구나 (생각할 것이다)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며 오는 12월 24일 혁신위 활동 기한 종료 전까지 성과를 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