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뉴스1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내년 신당 창당 의사를 공식화했다. 민주당 대표·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인사가 현 ‘이재명 체제’를 비판하면서, 신당을 창당해 제3지대와의 연대를 추진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SBS에 출연해 ‘신당 창당을 진짜로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예”라며 “이 방향은 확실하다”고 했다. 현재 창당 진행 단계에 대해 “아주 실무 작업 초기 단계”라며 “새해 초에 새 희망과 함께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신당의 구성원에 대해서는 “이제 함께 모아져야 될 것”이라며 “사람들의 거취라는 건 남이 함부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 혁신을 주장하고 있는 ‘원칙과 상식’ 등의 탈당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이들을 비롯해 비주류 의원들을 만나 “창당 발기인에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총선 목표에 대해 “욕심대로라면 제1당이 돼야 할 것”이라며 “총선 전망은 제3신당이 얼마나 약진할 것이냐가 제일 큰 변수”라고 말했다. 양향자 의원, 금태섭 전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과의 연대에 대해서는 “그렇게 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했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친명계는 이 전 대표 비판 수위를 올리고 있다. 김민석 의원(3선)은 이날 유튜브 채널에서 “자기 우물에 침 뱉으면서 새 우물을 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이 이 전 대표를 ‘사쿠라(변절자)’라고 비판하자, 민주당 내에선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후보 지지율이 하락하자 정몽준 후보 쪽으로 간 ‘김민새(김민석+철새)’가 할 말은 아니다”라는 반박이 나오기도 했다. 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인 4선 안규백 의원은 “당을 옮겨서 그 말로나 노후가 좋게 되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했고, 5선 안민석 의원은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으셔야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런 비판에 대해 이날 방송에서 “딱하다. 그 사람들 정치는 욕밖에 없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