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이 된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징계 여부를 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성호 의원이 문자메시지로 의견을 주고받는 장면이 9일 본회의에서 포착됐다. 현 부원장은 지역정치인 A씨의 여성 비서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이데일리가 포착한 정 의원의 핸드폰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이 대표는 정 의원에게 “현근택은 어느 정도로 할까요”라고 묻고, 정 의원은 “당직자격정지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공관위 컷오프 대상”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가 정 의원에게 현 부원장의 처분 수위를 묻고 정 의원은 비교적 강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한 것이다.
이에 이 대표는 다시 “너무 심한 것 아닐까요?”라고 의견을 묻자 정 의원은 “그러면 엄중 경고. 큰 의미는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징계 수위를 크게 낮춘 것이다.
지난 2일 피습으로 입원 치료 중인 이 대표는 10일 퇴원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당무 복귀 시점은 미정”이라고 했지만, 친명계 의원과 당무 협의를 하는 장면이 포착된 셈이다. 정 의원은 ‘친명계 좌장’으로 불리는데, “이재명과 사시 동기로 오래 알았던 사이일뿐 좌장 역할을 하는 계파의 중간보스 같은 건 아니다”라고 설명해왔다.
친명계 인사로 분류되는 현 부원장은 경기 성남시 중원구 출마를 준비해왔다. 이 지역구 현역 의원은 비주류 ‘원칙과 상식’ 소속인 윤영찬 의원으로, 친명계의 ‘자객 출마’ 사례로 꼽힌다.
앞서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비주류 박용진 의원은 현 부원장 논란을 지적하며 “나도 우리당도 모욕감을 느낀다. 지도부가 좌시해서는 안된다”며 강력 대응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