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에서 피습당했다. 사진은 피습을 당한 이 대표 모습.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흉기 피습 당시 응급처치를 받은 후 아내 김혜경씨와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가 병원으로 이송됐을 당시 함께했던 김지호 당 대표실 정무조정부실장은 19일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사건 당시 이 대표가 남긴 말은 없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두 명에 대해 얘기했다”고 답했다.

김 부실장은 “응급처치 후 의사들은 CT 결과를 보러 갔을 때”라며 “이 대표는 체온이 낮고, 목소리에 힘이 없고 기력이 없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이 대표가) 김혜경 사모님에 대해 얘기하면서 ‘잘 설명해 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그는 “두 번째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었다”며 “새해 인사하러 가기로 한 날이었는데, 최고위원과 지도부는 병원으로 오지 말고 평산 사저로 가서 새해 인사 일정을 소화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부산 가덕도 방문 도중 김모(67)씨가 휘두른 흉기에 왼쪽 목을 찔려 부산대병원을 거쳐 서울대병원에서 수술과 입원 치료를 받았고 8일 만인 지난 10일 퇴원했다. 가족의 요청으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헬기를 이용했다는 특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대표는 가덕도 신공항 부지 시찰을 마친 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었으나 피습 후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문 전 대통령은 입원 치료 중인 이 대표를 문병하겠다는 의사를 전했으나 당 대표실은 면회가 불가능한 상황임을 설명하며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