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긴 할아버지가 어딨어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오후 경기도 김포의 해병부대 부속 어린이집을 방문한 가운데, 한 어린이의 말 한마디로 현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의 해병부대 부설 청룡어린이집을 방문했다. 이 대표와 민주당 관계자들은 ‘민주당 대표님의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환영 문구가 적힌 플랜카드 앞에서 원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어린이들을 불러모았다.
어린이집 관계자가 “잘생긴 할아버지”라며 아이들을 안내하자, 한 아이가 이 대표를 지나치며 대뜸 물었다.
“잘생긴 할아버지가 어딨어요?”
현장에선 웃음이 터져나왔다.
어린이집 관계자가 이 대표를 손으로 가리키며 “여기 있잖아”라고 말했지만, 이 아이는 “잘생긴 할아버지가 어디있어요?”라며 다시 한 번 묻기도 했다.
이 대표는 웃으며 “아저씨입니다. 아저씨”라고 말했다.
이어진 사진 촬영에서, 이 대표는 열댓명의 원생들과 함께 브이(V)와 하트를 그렸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원생들에게 “얘들아 ‘할아버지 사랑해요’ 시작”이라고 하자, 이 대표는 손을 들며 “잠깐만 교정해주세요”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할아버지 아닙니다. 이재명 아저씨”라며 다시 번복했다.
이 장면을 두고 온라인에선 경쟁 상대인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2분가량의 기념사진 촬영이 끝난 뒤에도 어린이의 솔직한 발언은 이어졌다. 어린이집 관계자가 앉아 있던 아이들에게 “일어나세요, 잘했어요”라고 칭찬하자, 한 어린이는 “너무 다리 아팠어”라고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이 대표는 앞서 해병2사단 1여단을 찾아 군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 대표는 장병과의 간담회에서 “우리가 함께 사는 세상에서는 모두를 위해 특별한 희생 치르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보상하는 것이 공평하다고 생각한다”며 군 장병 처우 개선 의지를 밝혔다.
민주당은 청룡어린이집 앞에서 군 관련 22대 총선 공약을 발표했다. 당직근무비를 평일 2만원에서 3만원, 휴일 4만원에서 6만원으로 늘리고, 장기근속 군 간부 건강검진비 지원과 초급간부 전·월세 이자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사병 휴대전화 요금 할인은 20%에서 50%로 인상하는데, 비용은 이동통신사와 정부가 절반씩 부담하게 하겠다고 했다.